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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Nov 10. 2022

[삼삼한] 녹색단풍

#한봉규






다음 버스는 20분 후에 도착한다. 가는 방향으로 걸었다. 아침 햇살이 단풍잎을 부수면서 내게 직진한다. 왠일, 따듯하다.


스마트폰을 들고 한 걸을 뗄 때마다 찍고 있다. 흰눈처럼 쌓인 노란 은행잎, 플라타너스 잎은 바스락바스락대며 웃는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 혼자만 좋아죽는 단풍잎은 지금까지 빨갛다. 하루종일 저 모습으로 흥얼댈 기세다.


올해 내내 키 재기 중인 두 나무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 가 보다. 마지막 일전을 초록초록으로 치룰 모양이다. 무슨 짓을 하든 예쁨이 무르익는 시간이다. 좋다. 버스 기다리고 있는 20분이 이처럼 알차고 행복하다니 나는 마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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