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2월 4일은 출간 한 달째 날이다. 책 첫 장을 넘겼을 때 첫아이 울음소리가 났다. 감격이 북받쳐 올랐다. 북콘서트를 열었고, 북토크며 북세미나까지 책과 관련한 온갖 일정을 신나게 치렀다. 판매도 순조롭다. 특히 뜻밖의 선물, 세렌디피티의 감흥도 있었다. 우연한 끌림이 만든 필연적 끌림. 책이 인연을 만들어주는 묘한 경험이었다.
책을 팔려 하기 보다 글 쓰는 일을 더 하라는 고언을 듣고, 그날부터 매일 1편씩 책과 관련한 모든 일을 기록했다. 브런치도 개설했고, 인스타도 시작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이 신기했다. 새삼스럽지만 그때 되새긴 일이 있다.
이 모든 일이 혼자 힘으로 일군 탑이 아님을 말이다. 신비한 힘을 가진 이들이 자기 시간을 써서 공들여 축하하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타인을 대하는 가장 따듯한 온도, ‘사랑’을 출간 전부터 오늘까지 듬뿍 받은 셈이다. 이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 말고는 지금 번쩍 떠오르는 감사가 없다. 살면서 더 갸륵하고 보은할 수 있는 언어를 찾으면 제일 먼저 답례로 쓸 참이다.
새로운 한 달을 시작했다. 불청객이 온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일이 마뜩지 않으나 질병관리본부가 최선을 다하는 만큼 곧 잦아들 것이다. 애쓰시는 모든 분에게도 감사를 드려야 마땅한 일이다. 새 일을 준비 중이다. 문제해결연구회 시즌12 ‘완독 워크숍’이다.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신명 날 것이고, 인연을 쌓을 때마다 귀담아둘 법한 소리도 제법 있을 것이고,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날 나는 그 우주 안에서 유영을 하며 사랑하는 이로 살고 있을 것이다. 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