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 소리가 날만 한 것은 주위에 없었다. 돌멩이가 굴러 부딪히는 소리도 아니었다. 등짝 숨구멍이 오그라드는 기분을 산초는 느꼈다. 기사 돈키호테냐고도 물었다. 대답이 있을 리가···, 돈키호테가 잠든 것을 본 산초였기에 머릿속은 점점 더 하얘져만 갔다.
'기사'는 이럴 때 어던 행동을 할까 궁금했다. 얼마 전 풍차로 돌진했던 돈키호테 행동이 떠올라 따라 해 보기로 했다.
“나, 산초~ 아니, 나 기사~, 나 기~”
'기사'라는 말이 좀처럼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내 이름 앞에 기사라니~' 산초는 죽을죄를 진건 마냥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어릴 적 말먹이를 늦게 줬다고 두들겨 맞은 기억이 떠올랐다. 입술이 퉁퉁 붓고 피딱지가 졌다. 입을 벌리면 입꼬리가 찢어지는 통증 때문에 며칠을 굶었다. 다애니 할머니가 끓인 스튜를 먹지 못해 슬펐다. 울부짖었다. 죄짓지 말자고 다짐을 한 날이었다.
산초는 양 팔뚝을 위아래로 겹쳐 가렸던 얼굴을 조심스레 드러내고 눈동자를 굴려 빠르게 주위를 살폈다. 안전했다. '기사'라는 말을 다시 꺼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데 이상한 일은 ‘기록자’는 내 욕망을 꺼낸 말이었는데, ‘기사’라는 말 첫 느낌은 악몽을 끄집어 낼 만큼 고약했다. 이 둘 간 차이는 무엇인지 산초는 궁금했다.
산초는 돈키호테 코 고는 소리가 웅앵이는 헛간으로 들어갔다. 이 우주로 다시 들어가야 하다니 하며 말이다. 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