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입 139A 토르피도
‘네, 주인님!’ 대신 ‘네, 기록자 산초가 갑니다’라고 말을 바꾸자 산초는 자신에게도 심장이 두 개로구나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심장은 기사 돈키호테가 부를 때만 뛰는 것 같았다. 이 사실이 산초는 의아했다. 분명 심장은 내 것인 데, 스스로는 뛰지 않으니 말이다.
이상한 일은 또 있었다. 며칠을 굶었을 때 든 공포와는 다른 느낌, 처음 느껴보는 나쁜 기분이었다. 기사 돈키호테가 다시 가져갈 것 같은 불안함이다. 밥그릇을 뺏기는 일보다 더 슬픈 느낌이다.
산초 눈동자에 힘줄이 생겼다. 기사 돈키호테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글거렸다. ‘이렇게 뺏길 수 없다. 지금껏 살면서 밥 먹는 일 빼고 이런 애착 역시 처음이었다.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기사가 나를 부르지 않아도 심장이 뛰도록 만들어야겠다’라고 산초는 다짐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똑딱’하는 소리가 났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 소리를 날 만한 것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