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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ug 14. 2020

[온라인회의연구소] 징검다리 놓기

2020. 8. 9. (일) 비대면 교육 사례 세미나 중 




‘비대면 교육 사례 세미나’ 말미에 한 분이 '이제 강의 접을까 봐요!'라는 탄식 섞인 말을 내게 건넸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용기 내셔서, 디지털 도구 한 번 익혀 보시는 건 어떠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뭐요? 뮤랄 이요!'라고 내게 되물었다. '뮤랄'을 특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친김에 말을 이어 갔다.


"지금은 대면 퍼실리테이션 경험이 많으신 분이 꼭 필요한 때입니다. 비대면 퍼실리테이션은 '온라인'이라는 특별한 환경을 이해하고, 그동안 줄곧 해온 퍼실리테이션 경험을 잘 받쳐 줄 디지털 도구 한두 개를 익혀 쓰면 되레 신세계입니다"라고 말문을 텄다.


"퍼실리테이션을 새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 상황 하에서 학습자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하며 걷는 산티아고 길에 들어섰다 여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목적지는 분명하니 보람도 있을 겁니다.”


이 생각이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 가는 길에 놓인 다리가 끊겼다고 학생 모두가 절망하지 않는다. 개중에는 먼 길을 돌아 학교에 가는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해서 어떤 이는 새벽부터 소매 걷어붙이고 징검다리 놓는 일을 한다. 대면 퍼실리테이션 경험이 많은 분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이 이 어떤 이가 하는 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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