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에 대한 관심은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창 박사 과정 중이었고, 쏟아지는 아티클에 치여 물 한 컵 시원히 마실 시간이 없을 만큼 나날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당시 조직 문화에 관심을 둔 까닭은 지금은 은퇴하신 김주엽 교수(충북대 경영대학) 님 한 마디였다.
"한 기업 조직문화 수준은 문제해결 수준과 같다."
당시 김 교수 님 이 말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동안 조직문화를 논할 때 '문제 해결 수준이 곧 조직문화 수준'이라고 들은 바가 없기 때문이다. 놀라웠다. 그 뒤로 나는 기업이 어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듣고 때로는 목격하면서 '조직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채웠다.
그렇게 몇 해 시간을 보냈지만 연구는 진척이 없었다. 사실 논문 주제로 삼지 못한 탓도 있었다. 그러던 중 '해결에 집중하라' 책을 쓰면서 '전략경영과 문제 해결' 타이틀을 앞세웠다. 그 순간 잊었던 '조직문화' 수준이 다시금 떠 올랐다. 그때 깨달았다. 연구가 답보 상태였던 바를 말이다. 거시적인 환경에만 집착했다. 미시적인 수준은 들여다보지 않은 것이다. 흔히 바닥 민심을 훑지 않은 상태에서 뜬 구름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그때를 놓쳤고, 조직 문화는 더는 내게 연구할 기회를 없었다.
좌절하기에 이른 것인가. 우연히 '미로에서 길을 찾다'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 올랐다. 미루어 짐작컨대 최근 비대면 상황이 가속화하면서 여러 조직 움직임이 예전 수준과는 다른 속도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면서, 나도 모르게 '바닥 민심 훑어야 할 텐데'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고, 그렇게 해서 떠 오른 말이 '미로에서 길을 찾다'였다.
한데 놀라운 일은 미로에서 길을 찾는다고 하니 정말 미로가 있었다. 그것도 내가 무의식 중에 흘린 조직에서 바닥 민심이랄만 한 것이 늘 있는 '아이디어 회의'인데, 이 회의는 매일 매월 매분기 매년 늘 제자리걸음이다. 해서 수많은 컨설턴트와 퍼실리테이터가 이를 타개하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하지만 내가 본 것은 바늘구멍 만한 것이다. 앞선 이들이 쌓은 금자탑이 있기에 내 눈에 띈 실낱같은 빛이다. 정말 미로에 들어오니 미로가 보였다. 우연치 곤 참 신기한 일을 지금 나는 경험했다.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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