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에집중하라] 사람을 수단 삼지 않는 것

by 한봉규 PHILIP
조미진 작가. 2019. facebook.com/mijin1203


#해결에_집중 하는 일은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다.


생각은 판단·기억·관심·마음먹음·상상·느낌·성의·사리분별로도 쓰인다. 이 중 '사리분별'이 오늘 얘기다. 그럼 '사리분별'과 #해결에_집중 하는 일은 어떤 관계일까. 이 두 관계를 잇는 말이 바로 '문제의식'이다. 이를테면 10억 명이던 세계 인구가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25억 명으로 증가한 현상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인구 증가를 '문제'로 바라본 계기는 《인구의 원리에 관한 일론(一論), 그것이 장래의 사회개량에 미치는 영향을 G.W.고드윈·M.콩도르세 그리고 그 밖의 저작가들의 사색에 언급하며 논함》 이란 책이 1798년 익명으로 출판되면서 부터다.

익명이었지만 이 책은 곧 '인구론'으로 회자되면서 멜서스(ThomasRobertMalthus, 1766~1834)를 저명인사로 만들었다. 익명 출판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극적이고 끔찍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엇이 자극적이고 끔찍한 걸까.


멜서스는 '인구와 식량' 간에는 중대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봤다. 이를테면 식량은 1·2·3·4·5 느는데 반해 인구는 1·2·4·8·16으로 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식량을 얻기 위한 인간끼리 싸움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세기 전쟁 대부분도 식량 때문였고, 이 때문에 미래도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인구 증가를 막아야 한다고 멜서스는 주장했다.


멜서스는 '식욕과 성욕'으로 이 주장 핵심을 단순화했다. 단순하고 자극적인 표현은 멀리 빠르게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끔찍한 것은 인구증가 원인을 저소득층의 무절제한 성욕으로 봤다는 점이다. 멜서스 설명은 이렇다. 저소득층은 빈곤을 탈출하기 위해 가족을 늘려 정부로부터 복지 확대·최저임금 상승을 끌어낸다. 이러한 생존 방식 원천이 '저소득층의 무절제한 성욕'이라고 부각시켰다. 그래서 '인간이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는 멜서스의 사리분별력이 끔찍하다.


멜서스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복지 혜택을 없애야 인구 증가를 막을 수 있고, 그 결과 인류는 행복해진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윌리엄 피트는 멜서스의 이 주장을 받아들여 저소득층 복지 혜택을 폐지했다. 저소득층을 사회 적으로 만들어 통치 이념으로 삼은 것이 어째 낯설지 않다.


인구론 공과는 시대에 따라 시이소를 탄다. 다윈은 찬사를 보냈고, 마르크스는 힐난했지만 케인스는 열광했다. 기술 발전을 예측하지 못한 멜서스의 어리석음은 차치하더래도 약자를 적으로 둔갑시키는 논거로 인구론을 인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보수가 그렇다. 그래서 유시민 작가는 보수의 실체가 궁금하면 '인구론을 읽어 보라'고 했다. 유시민 작가의 판단은 곱씹을 만하다.


요컨대 #해결에_집중 하는 일은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않는 것이고, 이를 주장하는 인구론과 같은 논거가 있을 때 이치를 따져 분별하는 일이 곧 #해결에_집중 하는 일이다. 1113.

작가의 이전글[해결에집중하라] 냉장고를 어떻게 팔까? 알래스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