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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Oct 20. 2020

[온라인회의연구소] 업데이트 경쟁

온라인 화이트보드 프로그램


ZAPP

'줌토피아 Zoomtopia2020'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 · Zoom Video Communications가 2017년부터 시작 올해 4회 째인 개발자 콘퍼런스다. 올해는 지난 14·15일 이틀간 줌으로 개최 · 폐막했다. 이 줌토피아 행사에 관심 둔 까닭은 'ZAPP'이라는 플랫폼 때문이다. 요지는 이렇다.


온라인 화이트 프로그램 대명사 격인 '미로 miro'와 '뮤랄 MURAL'이 올 12월 이 ZAPP에 탑재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구글 드라이브 · 드롭박스 · 카훗 · 슬라이도도 올라탄다.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든 생각은 최근 뮤랄과 미로, 미로와 뮤랄 두 회사가 업데이트를 경쟁적 한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뮤랄 업데이트

10월 들어서기 전만 해도 뮤랄은 내놓을만한 업데이트 소식이 없었다. 뮤랄 여러 기능 중 '도형 회전' 기능이 마뜩지 않았었다. 또한 포스트잇 여러 장을 묶을 때 그룹핑을 범위를 안내하는 선이 가늘고 얇았다. 해서 흰색 뮤랄 캔버스에서는 눈을 크게 떠야만 했다. 한데 이 기능을 개선했다. 도형 회전은 물론 그룹핑 범위 지정 선도 시원시원하게 개선했다.


이외에도 자주 쓰는 템플릿을 모아 두는 'Content Library', 워크숍 내용을 보호하는 'Private Mode' 등 업데이트를 연달아 할 때만 해도 그간 숱하게 보낸 개선 요구 메일에 대한 응답이려니 했다. 한데 줌토피아 폐막 다음 날인 16일, 미로 miro가 '마인드 맵 Mind Map' 기능 개선 업데이트를 했다. 마인드 맵 특징인 나뭇가지 방향을 선택 지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미로 업데이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로 업데이트

20일(화) 새벽(한국 시간) 한꺼번에 4가지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그중 가장 반가운 소식은 아이콘을 이제 맘껏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차트 · 개발자 UI 로직 · 마인드맵 템플릿을 추가했다. 심지어 마인드 맵은 미로 기본 기능으로 탑재 한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마인드 맵을 미로가 기본 기능으로 탑재한 것은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미로는 팀 간 팀 내 아이디어 회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미로와 뮤랄이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제공하는 다양한 템플릿 형태를 분석하면 뮤랄은 한 주제에 따른 기승전결 구조를 가진 템플릿이 대다수인 반면 미로는 아이디어 발산·수렴하는 도구 중심 템플릿이 빈번하게 업데이트되는 듯하기 때문이다.



ZAPP이 촉발한 미로와 뮤랄 간 업데이트 경쟁

깊은 속 사정이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최근 3개월간 뮤랄과 미로 두 온라인 화이트보드 플랫폼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ZAPP'이 아닐까 싶어 하는 얘기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이 ZAPP에 탑재하기 위해 미로와 뮤랄 두 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했을 테고, 업데이트가 지지부진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었을 터다.


마치 이 ZAPP을 디데이 삼아 온라인 화이트보드 프로그램 지위를 선점하려고 업데이트를 미뤘던 것은 아닐까도 싶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뮤랄은 10월 초부터 업데이트를 시작했고, 미로는 줌토피아 폐막일에 즈음부터 선보였다.


ZAPP에 탑재한다는 것은 그간 경쟁 양상이 완전히 달라짐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거대한 대양에서 각자 저마다 리더십으로 함대를 이끌고 순항을 했다면, 이제 ZAPP이라는 정해진 바다에서 일촉즉발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 3억 명이 3조 분(500억 시간)을 썼다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지금도 갱신 중인 줌에서 온라인 화이트보드 사용시간 기록은 이 시장 지배력을 확고하게 할 수 있는 탐나고 매력적인 자리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아한 백조 모습이지만, 지금 뮤랄과 미로는 물밑에서 광속으로 물길질을 치열하게 하고 있을 것이다. 단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게임만큼 흥미진진한 일은 없다. 과연 둘 간 경쟁은 어느 수준까지 치달을까는 굉장한 관전 포인트다.


온택트 시대에 맞는 회의 방식 글로벌 표준 우리가 만들자

미로와 뮤랄 두 온라인 화이트보드 플랫폼 기능 경쟁은 조직 내 회의·협업 수준은 물론 사고방식과 조직 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국내는 아직까지 말(줌)과 글(채팅)이 중심인 회의 · 워크숍 · 협업 수준이지만 온라인 화이트보드 프로그램을 쓸 준비를 게을리하고 있지는 않다. 이 점이 고무적이다.


내친김에 온라인 화이트보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쓰면서 회의하면 떠올랐던 대면 시절 부정적 기억을 싹 정리했으면 싶다. 온택트 시대에는 맞는 회의 · 워크숍 ·협업 기준을 마련해 쓰면 그것이 곧 글로벌 표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 하는 말이다.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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