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령 작가
도라지 꽃이 말을 건넨다.
슬픔을 두고 가면
그 이름으로 작약 꽃을 피울 테니
이다음에 오거든
꽃밭을 만들어 다오
나는 작약꽃이 좋다
이파리 결기가 옹골차
너를 닮아 나는 좋다
나비와 벌이 날아들어도
앙다문 분홍 입술로 안아주는
너를 닮아 나는 좋다.
작약 꽃이 활짝 피면 그만이다.
슬픔은 그만 두고
속상한 일 함박 풀고 가려무나
이다음에는 무슨 꽃을 피울까
이제 슬픔 없어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