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규 PHILIP Dec 29. 2020

[H갤러리] 조문현 작가

December · 29일 · STORY

조문현 작가

오픈갤러리



12월 컬렉션. STORY



잡념이 없다. 달 항아리를 바라본 탓일까 싶지만 잡념 없는 이 상태는 며칠 전부터 인식하고 있는 내 모습이다. 잠시 눈을 감으면 우주를 유영하는 듯하고, 광활한 대지에 위에 서 있는 듯도 싶다. 하지만 고단하다거나 외롭다는 느낌이 없다. 무엇엔가 홀린 사람처럼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 웃음소리가 맑다. 천리안 능력이 생긴 것처럼 움직이는 만물이 아름답다. 참 기분 좋은 낯섦이다. 무엇이든지 해 낼 수 있는 용기가 솟는다.


잡념이 없다는 내 말이 마법을 일으킨 것일까. 한 문장 쓸 때도 부정문이나 이중 부정문이 될 듯하면 글이 저 스스로를 지우고 다시 쓰곤 한다. 잡념이 사라진 문장이 자기 속살을 내 보이며 마음껏 맛보고 신념껏 써보라는 투다. 무엇인가 내 안으로 들어와 화학 작용을 일으킨 것인지 어느 찰나 깨달음을 일으킨 일인지는 이 잡념 없음을 힘껏 즐긴 후 일이다. 지금은 이 잡념 없는 뽀얀 함을 즐거워하는 중이다.



전략컨설팅[H]


작가의 이전글 [H갤러리] 조문현 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