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us Markowski(1976 ~ , 폴란드)
‘후드득~!’ 소리가 났다. 고개를 들고 창밖을 내다본다. 겨울이 센 놈을 불러 가로수를 후려치고 있었다. 내 뺨이 다 얼얼하다. 손바닥 자국이 표나지 않는 옷을 골라 입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차다.
‘후드득!’ 나무가 다시 소리를 냈다. 나는 엄지손톱 밑을 검지 손톱으로 꾹! 한참을 눌렀다.
찌릿찌릿! 심장이 얼얼하다. 이 고통을 참아야 더 센 놈도 견딜 것만 같았다.
한 발을 들어 잠시 공중에 띄웠고 숨을 멈추고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땅 위로 뜬 한 발을 내려 두 발로 딛고 선 후 천천히 천천히 걸었다. 그 순간 슬픔도 기적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따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