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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Feb 04. 2021

[H갤러리] Sally Rosenbaum

February · 4일 · 그림 보는 순간

Sally Rosenbaum

Pinterest



2월 컬렉션. 그림 보는 순간



그림 보는 순간 가장 아름다운 인연이 떠 올랐다. 일을 마치고 빌딩 문 앞에서 나를 발견하고는 잠깐 사라졌었다. 다시 돌아왔을 때 내 얼굴 앞으로 캔커피를 내밀었다. 그때 그게 뭐라고 꽤 오랫동안 보관했던 기억이 났다. 어느 날 아이섀도 가루 날리듯 비 내리는 밤이었다. 빗속에서 드러난 그 사람 목선을 타고 샛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집 앞 큰길 신호등은 빨간 불이었다. 나는 회색 니트를 선물로 받고 싶다 말했다. 그사람은 파란 불 켜졌다고만 했다. 그림 속 저 여인 입꼬리 웃음은 아마 세 번째 내 얘기가 가장 아름다운 결말이라 여긴 탓일 게다. 나는 그런 그림 속 여인을 보며 내 얘기 들은 그 사람이 웃는 것이라 여겼다. 이 그림 보는 순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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