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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Feb 27. 2021

[H갤러리] Émile Friant

Les amoureux. 1888.


Wikipedia Art



2월 컬렉션. 그림 보는 순간.



에밀 프리시앙은 고전적 사실주의 혹자는 자연주의 화풍 작가로 말하곤 한다. 있는 그대로를 그린다는 말이다. 해서 사진인가 싶어 손가락으로 작품 질감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 작품 Les Amoureux(1888) 연인들 역시 이 맥락 속 대표 작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연인 간 대화 어느 대목을 프리시앙이 포착한 것인지는 두 사람 제스처와 시선, 두 뺨에 올라 있는 피부 빛을 보면 짐작은 간다.


목덜미에서 뺨으로 올라가는 기운을 따라 가면 각각 한쪽 뺨만 드러낸 것은 얄궂지만 합쳐 보면 두 사람 대화가 어느 고개를 넘고 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 감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두 사람 몸 기울기와 손 모양 시선을 한 묶음으로 보면 두 연인이 이 다리에서 만난 시각까지 알 것만 같다.


이런 작품 면모는 프리시앙 후기 작품 곳곳에서 잘 드러나는 듯싶다. 요컨대 프리시앙 작품 맛은 인물 표정에 감정 이입한 후 내 주관으로 펼치는 서사에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 속 내가 발견한 서사 클라이맥스는 환호성과 절망감 두 감정을 모두 준비한 채로 긴장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감상은 이렇게 저렇게 끝이 없을 것이다. 하면서도 새삼 부러운 점은 다리 위에서 대화하는 두 연인 모습은 볼수록 탐이 난다.



전략컨설팅[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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