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ian Way I. 11×14. oil on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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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컬렉션. 기다림.
창문을 열었다. 잠 자리 털어내는 데 이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창 밖 소리 여럿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그중 으뜸은 목련 꽃이 겨울잠을 걷어내는 하얀 소리다. 이것저것 망설임 많은 내 앞에서 보란 듯이 꽃봉오라를 박찬다. 이 기운 아름답다. 내 몸짓이 달라지고 있다. 말하기 힘든 내 상처가 있었던 것일까. 쉴 새 없는 환호성에 용기를 낸다. 목련 꽃나무가 지척에 있는 일을 내 자랑거리로 삼을 줄이야. 봄을 기다렸던 까닭을 거대한 도시를 떠나지 못한 사연이 이렇게 납득이 될 줄 몰랐다. Appian Way에서 Geoffrey Johnson 봄도 이처럼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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