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ing Room I,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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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컬렉션. 기다림.
이 밤 시간 무엇이 없을까라는 생각 끝이 곤궁하다. 뒤척이다 문 밖을 서성이다 잠자리를 파고 들 찰나 Geoffrey Johnson도 이런 밤이 있을 텐데, 작가는 무엇을 했을까. 여러 작품을 훑어보았다. 마뜩지 않다. 작가도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도시 곳곳을 쏘다녔는데도 사로잡는 인상 하나 없는 그런 날. 지금 나처럼 말이다. 허탕 치는 날도 있겠지 이런 일도 있겠지라며 허기를 달랠 겸 자리 잡고 앉은 곳에서 작가는 사근사근 아기 숨 쉬는 거대한 도시 속내를 보고 만다. 모든 것을 삼킬 듯 질주하던 거대함도 속마음은 사실 지치고 외로웠던 게로구나. 그 사정을 이제야 알아차린 무심함이 야속한 지 어둠을 핑계 삼아 돌아 누운 등짝에는 사나운 발자국으로 군데군데 멍 투성이다. 원망만 늘어놓은 내 마음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미안한 내 심장 소리 들었는지 그제야 잠이 든다.
전략컨설팅[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