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vin’s House – Red, 38×38, oil on board
principlegallery.com
3월 컬렉션. 기다림.
새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데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어 살짝 당황하고 있다. 콘셉 설정과 시나리오까지는 스무스했다. 곧바로 완성할 기대감에 부풀어도 있었다. 딱히 곤궁해할 까닭이 없는 데 심란하다. 환기를 할 겸 창문을 열고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앨빈의 집이 눈에 들어왔다. 한데 이전 작품과 다른 점을 느꼈다. 검은 한 점이 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이다. 되레 저 소파에 엉덩이를 깊숙이 들이밀고 앉으면 강렬한 레드가 내 심란함을 털어줄 것 같았다. 게다가 앞으로 쓰러질 듯한 책장 기세를 소파가 중심점 잡아주는 이 안락함이란 또 뭘까. 여튼간에 배경으로 삼는 거대한 도시 인상만 남기는 작가 방식과는 다른 이 작품 앨빈의 집은 작가 역시 새로운 시작이 나처럼 정체감이 들어 이 감정을 역설한 표현 아닌가 싶었다. 이래 쓰니 묘하게 위안이 된다.
전략컨설팅[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