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4th St., 2018-19
seditionart.com
3월 컬렉션. 기다림.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감흥은 없었다. 방금 내가 빠져나온 곳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내일 또 그림과 같은 곳으로 내려가야 했기 때문이다. 누가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궁금함이 BRIAN ALFRED 작품 입문 시작이었고, 컨템퍼러리 아트를 탐색한 계기였다. 그 후 매일 알프레드 작품을 감상했다. 인상주의 표현주의 사실주의 등 여러 미술 사조와는 다른 점을 내 수준에서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 방법으로 내가 택한 것은 대화였다. 요컨대 알프레드는 자기 방식으로 화두를 던진다. 그림으로 또는 제목으로 말이다. 그럼 나는 그것에 반응하는 내 의견을 글로 쓰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이런 내 방식이 통했다고 여겼다. 한데 이 작품 W. 4th. 는 모호했다. 이 역시 컨템퍼러리 아트 특별한 특징일까 싶었다. 2019년 seditionart에서 알프레드 개인 전시회를 소개하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결코 잠들지 않는 도시 일상'이라는 은유 이 한 문장이 W. 4th. 작품 의도를 파악하게끔 했다. 도시 한 구조물이 움직이고, 활동하고, 침식하는 과정이 상징하는 힘이 BRIAN ALFRED 작품 매력이라고도 평했다. 게다가 내 미래가 여기에 투영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는 순간 내 눈빛이 늘 반사되어 온 까닭을 알 것 같았다. 마음이 까닭 없이 아픈 이유도 알 듯 싶었다. 도시와 나는 늘 반복하는 일을 주고받는다. 이 교류가 곧 내 삶이라고 여기면 나는 거대한 이 도시에서 어떤 새로운 에너지를 얻지 못한 채 사멸하는 수순으로 접어든다. 하지만 내가 있는 이 도시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상징을 스스로 찾고자 할 때 지하철 역은 항상 새 이정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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