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컬렉션. 인연.
Xi Pan 작품 소재 대부분은 '여성' '누드' ‘문양' '색채'로 수렴할 수 있다. 작가 세계관은 갤러리를 응시하지 않는 시선에서 찾는다. '말하고 싶지 않은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그 무엇을 두고 '예술과 외설의 경계' 또는 '가치'라고도 하고, 혹자는 여성 특유의 내밀한 감정의 동요라고도 말한다. 그런 점에서 여러 칼럼니스트와 블로거가 호평하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그 까닭이 궁금했다.
Xi Pan 이 작품은 작가가 선호하는 소재와 세계관을 제법 잘 드러내고 있다. 소재 면에서 '여성' '누드'는 Schiele 표현 기법이 보이고, 구도는 Modigliani, 문양은 Klimt가 모티브인 듯 하지만 독자성을 띄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색채는 Matisse 두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듯싶었다. 마티세 두 대표작은 레드 블루 그린 세 색채 조합이 뛰어난 작품이다. 마티세를 각인한 작품이기도 하다.
짐작컨대 마티세 Harmony In Red 작품 속 세 색채를 Xi Pan 작품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마티세 이 작품에서 얻은 영감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는가 보다. 다만 중심 색을 Red에서 Yellow를 바꾸는 시도가 꽤 흥미롭다. 문양은 마티세 풍을 따르지도 Klimt를 따르지 않아 보인다. 오마주 끝에 독자성을 보이려는 다짐이었을까 싶다.
마티세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Cat 시리즈 작품 중 이 작품을 Xi Pan 그림을 보며 떠 올린 것은 두 작품 주인공 손과 발 제스처가 닮았기 때문이다. Xi Pan 작품 속에 마티세 어항을 가져다 두면... 웃음이 절로 난다. 이렇게 두 작품을 나란히 두고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항을 가지고 노는 고양이를 보고 있는 저 여인이 우울한 자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잠시 고양이로 사는 삶을 동경하고 있는 Xi Pan 자신을 그린 듯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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