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규 PHILIP May 17. 2021

[H갤러리] Milton Avery·Dark Inlet

1963

Dark Inlet, 1963

waddingtoncustot.com



5월 컬렉션. 유혹.



Color Field Painting, 1940년 대 Mark Rothko, Barnett Newman, Clyfford Still 등이 개척한 추상화이다. 신화적인 예술 · 무한에 대한 열망을 추구한다는 컬러 필드 페인팅은 형상을 포기하고 갤러리를 단번에 감싸 안는 표현력에 집중한다. 원시적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데 밀턴 에버리 컬러 필드 페인팅은 원시적 감정에 지친 영혼을 끌어안는다. 면 분할과 선은 마치 어머니 손처럼 앓고 있는 배를 문지르는 듯 따듯하고 안온하다. 바넷 뉴먼이 '화가는 공간 안무가'라는 말로 컬러 필드 페인팅은 공간을 경험하는 예술이라고 했다.


반면 밀턴은 이 공간 속 혼돈을 잠재우는 평온함을 안겨주는 신 아폴로 Apollo랄까. 해서 그런지 로스코와 에버리 간 친분이 깊었던 것이 서로 다른 지향점이 시너지를 낳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모르긴 몰라도 싸우기도 적잖이 싸우고 화해하고 그랬을 것도 같다. 화해는 어떤 방법으로 했을까. 요즘 주목받는 메타인지(자신의 감정을 객관적화 하는) 방법을 따랐을까.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을까. 짐작건대 에버리라는 느낌이 든다. 이 두 거장 작품을 보며 싸움 붙였다 하는 내 상상력이 즐겁다. 비가 그치면 땅이 굳는다는 말이 마치 에버리와 로스코가 화해하는 모습 같아 그냥 막 웃었다.

  


전략컨설팅[H]




작가의 이전글 [H갤러리] Milton Aver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