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규 PHILIP May 19. 2021

[H갤러리] Milton Avery

Gaspe pink sky. 1940.

Gaspe pink sky. 1940.

wikiart



5월 컬렉션. 유혹.



밀턴 애버리(Milton Avery, 1885 - 1965)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 - 1970) 두 작가가 언제 처음 만났고, 둘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고흐와 고갱 같은 사이였을까 아니면 구스타프 클림트가 아낀 에곤 실레와 같은 관계였을까. 로스코 명성이 자자하고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탓에 애버리 존재감은 마니아가 아니면 잘 모를 것이다. 나 역시 이번 참에 알았다. 하지만 둘 간 어떤 대화가 오갔고 주고받은 편지는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찾진 못했다. 전문가 흉내 내다 가랑이 찢어질 뻔했다. 그러던 중 1940년 이 작품 Gasppe Pink Sky(1940)를 보면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 뉴욕 코넛티컷에 사는 애버리가 어떤 이유로 방문한 캐나다 퀘벡 가스뻬 반도를 그린 작품으로 추정된다. 한데 이 작품은 이전 애버리 작품과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었다. 그것은 이 작품부터 Color Field Painting 경향을 본격적으로 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 이전 어떤 작품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1950년 대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마크 로스코라면 이 시기 두 작가는 Sunset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Color Field Painting을 연구하고 탐구한 시기는 아닐까 싶다. 흥미로운 점은 마크 로스코는 나이가 들면서 원시적인 감정을 끄집어낼 듯한 칼라감이 점점 어둡고 모호한 톤으로 변한 반면 애버리는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답고 고운 색감을 유지한 점이다. 애버리의 이러한 점을 들어 Henri Matisse 색감을 확장했다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직까지는 없다. 마크 역시 애버리를 애도하며 젊은 예술가에게 '앵커'가 될 것이라고 했을 때, 그 의미는 현대 미국 회화의 정신적 지주로서 손색이 없다는 뜻이었다.



전략컨설팅[H]


작가의 이전글 [H갤러리] Milton Aver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