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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ul 20. 2021

[H갤러리] Ajanta Cave Painting

Lady Writing a Letter. Batik Painting on Cotton Cloth - Unframed

dollsofindia.com



7월 컬렉션. 글의 시간



아잔타 · Ajanta 석굴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1세기 동안 지어진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석굴이다. 1819년 영국 출신 존 스미스 장교가 인도 마하슈트라 지역에서 호랑이 사냥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석굴은 불교 경전을 공부하고 염불을 외우는 방을 비롯해 스님들의 주거 공간 등을 포함해 오늘날 절과 같은 용도의 굴이 총 29개에 달한다. 한데 놀라운 점은 자연 석굴이 아닌 말발굽 모양을 절벽에 찍고 그대로 돌을 깎아내면서 동굴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능히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손색이 없다. 이 아잔타 석굴과 관련한 글 중 알랭 베르디에(법보신문, 20190604) 기고 칼럼에는 16번 석굴( 보기: https://cavesofindia.org/ajanta-cave-16-sculpture/ 또는 http://www.voyage361.com/2014/10/ajanta-cave15-18.html )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순다리 공주에게 그의 남편이 자신은 스님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이 이 16번 석굴에 그려져 있다고 밝혔다. 우연히 발견한 이 그림은 인도 고유 문양인 바틱을 활용해 아잔타 석굴 그림에서 참조했다는 설명이 있다. 해서 든 생각이 그림 속 저 여인이 16번 석굴에서 볼 수 있다는 그 순다리 공주 아닐까 싶었다. 보채는 아이의 투정을 나몰라라 하며 펜을 들고 스님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난 남편에게 쓰는 저 편지에는 어떤 심정이 가득할까. 집 걱정은 말고 대업을 이루라는 글일까 원망과 그리움을 가득 담을까 아니면 이러 지도 저러 지도 못한 복잡한 심경 탓에 한 글자도 쓰지 못한 채 이 하루를 보내고, 내일 다시 써야지 한 것일까. 천 년 전 일이라도 사람 사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사연을 알고 감정 이입하면 그처럼 애타는 일이 또 있을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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