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규 PHILIP Jul 30. 2021

[H갤러리] Pablo Picasso · 러브레터

Pablo Picasso, 1881~1973)

Woman writing, 1934.

fineartamerica.com



7월 컬렉션. 글의 시간



Pablo Picasso(1881~1973, 스페인) 작품은 볼 때마다 경이롭다. 어떤 연유로 이 같은 큐비즘, 여러 각도에 본 시각을 한 평면에 이처럼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피카소가 큐비즘에 이르기까지 그 속사정을 속속들이는 몰라도 그의 여러 작품에서 등장하는 몇 가지 공통 요소를 따라가면 그 출발점이 스페인 고대 유물 중 5등신 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평에 힘이 실린다. 이를 두고 전통적인 여인 상에 대한 가치를 거부하는 패기라는 말에도 역시 동의한다. 이런 피카소의 세계관은 세잔의 그림에서 면 분할에 대한 영감을 얻고 마침내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이라는 작품에서 큐비즘 시대를 열었다. 이후 피카소는 앞선 청색 시대(1901 - 1904) 화풍을 완전히 탈피했고, 큐비즘은 오늘날 초현실주의로 불리는 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한 면을 보고 전체를 본 것처럼 얘기하는 관성이 팽배한 우리에게 피카소의 큐비즘은 일침을 가하는 면도 있다. 저마다 말에는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고, 시각에 따라 그 색은 다양하게 프리즘 될 수 있음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웅변하는 듯싶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런 의미를 아랑곳하지 않는 저 여인 표정에는 온전히 한 면만을 오롯이 담는 중 같다. 사랑의 열꽃이 온 얼굴에 형형색색으로 피어 있는 것이 방금 전 내가 한 말이 무색할 정도니 말이다. 그럼 어떠냐, 사랑 참 좋다.

  


전략컨설팅[H]




작가의 이전글 [H갤러리] Mizuno Toshikata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