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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ul 29. 2021

[리모트워크] 라이프 로깅

제페토 라이프로깅



케케묵은 IT용어 하나가 역주행하고 있다. 라이프 로깅, 2016년 11월 IT월드 칼럼은 이렇게 시작한다.


'라이프 로깅'은 사라지는 중이다.


1990년 대부터 라이프 로깅 운동을 펼친 고든 벨이 이를 포기했다고 밝힌 것이다. 그 까닭이 여럿이지만 벨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카메라 실패를 첫 번째로 꼽는다. 요컨대 구글 글라스 실패를 떠올리면 쉽다. 라이프로깅은 미래 후손이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 문서, 생체 데이터를 포함한 데이터, 사진, 비디오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행위를 말한다. 칼럼은 이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AI를 꼽았다. 그로부터 5년 여가 지났다.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마임크래프트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섹터 대장주이다. 평균 1억 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고, 게임이 90%를 이룬다. 반면에 국내 가상현실 세계 서비스 대표 격인 제페토는 라이프 로깅을 표방한다. 자신의 아바타를 설정하고 여러 사람들과 팔로우을 맺으면서 제페토 월드를 만들고 친구를 초대한다. 매일매일 현실적인 자신과는 다른 제페토 월드인이 되는 것이다. 헤어스타일, 안경, 옷과 신발 이뿐만이 아니다 노래와 춤, 공연, 드라마 등등 게임을 표방한 3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런 차별점 때문에 애널리스트는 제페토 모 회사인 N사 가치가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다고도 한다.


고든 벨이 포기한 그 라이프 로깅이 그 AI 기술이 궤도에 오르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구글 글라스 실패가 밑거름이 되었는지, 제페토는 아바타라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결론적으로 성공이다. 고든 벨이 꿈꾸는 후손을 위한 일상 기록이 아바타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고든 벨이 가만히 앉아 관망만 하지 않을 텐데 그의 소식을 기다릴 뿐이다.


라이프 로깅 서비스는 아직까지 10대 전유물이다. 한데 조만간 도토리를 앞세운 싸이월드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줄잡아 지금은 40대 ~ 50대 유저들이 묻어둔 싸이월드 계정을 복구하느라 연일 북새통이란다. 여기에 마임크래프트도 참전을 한다면 통신 3사 마케팅 전쟁을 방불케 하는 꿀잼을 메타버스에서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게임에 우위가 있는 마임크래프트, 라이프 로깅 서비스를 부활시킨 제페토, 40 ~ 50대 층 향수를 불러일으킬 싸이월드 이 3사 만으로 메타버스는 이미 만원이다. 하지만 이 버스는 꼭 타야 한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 대 정류장에서 눈흘김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던 흥분을 건너뛸 순 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추억을 아바타는 생생하게 기록 중이다. 힐링 감도 맛본다. 나는 곧 잠이 들지만 제페토 월드인으로서 나는 제2의 내가 되어 우주를 유영한다. 이 기분이 삼삼하고 아침이면 개운하다. 이 느낌 참 꽤 갈 것 같다.



#메타버스 #아바타 #제페토 #마임크래프트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싸이월드 #가상현실세계 #라이프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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