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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ug 20. 2021

[H갤러리] Summer Sky · 2008

데이비드 호크니(1937 ~, 영국)

Summer Road, Near Kilham. 2008.

saltsmillshop.co.uk



8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막바지 여름, 구름이 절경이다. 사방팔방 하늘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부니 살 맛도 나고 구름이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니 계절 바뀌는 요맘때는 이 만한 맛은 없는가 싶다. 사로잡고 싶다가도 그립기도 하고 애가 타다가도 사랑스러운 양이 기막힌 사연 같아 손 내밀고 얘기 듣다가는 해 저물고 달이 차 올라도 모를 만큼이다. 이 절경을 이렇게 두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스트레스일 줄이야. 속상할 땐 데이비드 호크니 아니었던가. 'Summer Road, Near Kilham'(2008) 이 작품이 내 절경을 이어준다. 2020년 4월 호크니는 milenico.com.ar과 인터뷰를 했는가 보다. 한데 인터뷰 내용 또한 절경이다. 예술이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는 호크니 말에 나는 증인으로 나설 수 있고, 코로나 대유행은 되레 자기 삶을 조금은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는 답변을 공감했다. 자연은 우리가 보고 힘을 찾도록 가르치는 신비라는 대목에서는 구름 절경 앞에서 발길을 쉽게 돌린 나를 원망했다. 게다가 자연을 관찰하는 것은 일종의 깨달음이라는 호크니 말을 듣고는 아차, 내가 너무 속없이 서둘렀구나 싶었다. 나를 돌아볼 순수한 모험의 시간 었는 데 말이다. 혹시 이렇게 그사람을 내가 대한 것은 아니었을까도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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