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성 근처에 속한 행성 G19925에서 왔다. 그래서인지 금성 기운이 매우 강한 지역이다. 금성은 어떤 곳인가?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고조선 단군의 자손들은 다 금성의 기운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군왕검의 아버지가 고조선 땅에 내려왔을 때 풍백 운사 등등 네 명의 날씨 신을 데리고 금성에서 왔다고 천명했다. 굴에서 백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도 백 일을 버텼다는 곰이 사람이 되어 금성에서 온 그 신과 아이를 낳았다는데 그가 바로 단군왕검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런 오래된 신화인지, 진짜인지 아리송한 그 이야기를 제쳐 두고 나는 금성에서 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금성은 영어로 비너스다. 사랑의 비너스. 그렇다. 금성은 사랑으로 대표되는 행성이다. 화성은 전쟁, 수성은 전달, 목성은 거대함, 마제스티(우아함과 대범함), 토성은 고통과 성취를 뜻한다. 가장 좋아 보이는 별이라 탁 택한 것 같지만 아니다. 슬프게도 조선에서는 금성이 보이는 날은 나쁜 일이 이어졌다고 한다. 트로이에서도 아무것이나 다 주겠다는 이야기에 권력과 부를 다 포기하고 결국 아름다움과 사랑을 선택한다. 한마디로 금성을 선택한 것이다. 알겠나? 왜 조선실록에 왜 금성이 뜨는 날 나쁜 일이 일어나는지? 트로이의 전쟁은 바로 이 금성이 뜨는 행동과 같은 선택을 한 것이었다. 결국 트로이 전쟁으로 그 국가는 백여 년 가까이 비극을 감당해야 한다.
고조선의 후예인 우리 대한민국 또한 금성의 자손들이라 그런가? 엄청나게 힘든 일만 계속된다. 계속 큰 나라는 형님 나라로 조공을 바라고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에 고통을 받았다. 최근만 해도 임진왜란에, 일본의 식민지 강탈, 최근 IMF사건으로 외국 자본이 우리나라 시장에 꽤 많이 잠식한 것만 봐도 너덜너덜하다. 싸움의 달인인 화성이나 부와 풍요, 권력을 가졌다는 목성에서 왔다면 이 고통을 당하진 않았을 것 같다.
실제 인간 시각 기준으로 금성은 처참하다. 붉은 막으로 쌓여 있는데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을 수밖에 없다. 엄청나게 뜨겁고 말할 수 없이 사막 같이 팍팍한 토지로 이루어져 있다. 근데 우리 금성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태양을 이용해 물질적 반사체를 이용해 감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영혼체로 되어있다. 에너지로 빛이다. 단군왕검 아버지 또한 에너지체로 되어 있다가 지구에 들어오면서 호랑이에 물려 죽기 직전의 남성 몸에 들어갔다. 에너지체의 힘을 이용해 같이 온 네 친구들이 며칠 동안 육체가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빛의 바늘과 실로 터진 상처를 꿰매고 멈춘 장기를 다시 순환하도록 기운을 넣어 주었다. 그렇게 그는 영혼이 어디로 빠져나간 육체를 얻어 단군왕검을 낳고 대한민국의 시조를 얻었다니 어떻게 보면 재활용, 리사이클의 지혜를 이용한 친환경적 역사의 시작이다.
이렇게 싸움과 불화를 일으키고 항상 약해 보이지만 아름다움과 사랑의 대명사인 금성. 그 금성이 지구의 쌍둥이 행성으로 알려져 있었다니 어이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수정체를 이용한 급이 낮은 너덜너덜한 육체를 쓰고 있는 인간 입장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우리의 생각과 능력과 수준은 지구를 뛰어넘는다. 지구 사람들이 말하는 천국이 바로 금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에게는 아픔도 괴로움도 없다. 빛이기 때문에 루이비통도 샤넬도 포르셰도 람보르기니도 몰고 다닐 수 없다. 생각하는 대로 옮겨갈 수 있고 생각하는 대로 물건이 생겨난다. 솔직히 물건이라는 것조차도 필요 없다. 그렇기에 어떤 금성 출신 지구인은 무언가를 가져야만 고귀함을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이들은 돈과 명품과 남보다 잘 보이는 사실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족속들도 있다. 이들을 지구에 친화된 금성인이라고 부른다. 이에 반해 지구와 친해지지 않은 나 같은 금성인은 맨 몸으로도 나의 고귀함을 증명할 수 있는 거리들에 집착한다. 머릿속에 무언가를 집어넣는 일 말이다. 한 마디 한 마디 우아하고 행동이 남보다 차별화된 아름다운 생각과 창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웃긴 게 지구 친화된 사람보다 나 같은 사람이 오히려 더 물질적인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지구라는 감옥은 집착할수록 빠져나가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모래를 꽉 쥐어버리면 손안에 있는 모래가 다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히려 모래가 있는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사람은 어느 주머니에 가득 모래가 쌓여있는 걸 깨닫는다. 그게 그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게 비극이다. 지구는 그렇게 사람을 우롱한다. 그게 재밌다는 다른 행성 사람들도 있고.
나는 왜 도대체 금성에서 지구로 왔는가? 다른 행성 사람이라 그런지 이 지구 안에서 순환 게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걸 안다. 죽음이라는 행사가 끝나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확신한다. 왜냐면 나는 그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얘기하지 않는 이유는 나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특이하다거나 천박한 사람으로 보이기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앞서 간 똑똑하다고 인증받은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내 생각은 나만의 망상이 아니라는 걸 넌지시 알린다. 원래 역사적으로 금성인들은 인간으로서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 금성인과 곰의 유전자가 합쳐진 단군왕검은 금성인이 아닌 것이고. 보통 금성인들은 폐 관련 질환이나 각종 사고로 일찍 죽는 편이다. 오래오래 사는 사람은 보통 토성 행성 사람들이다. 이들은 꾸준하게 묵묵하게 끊임없이 집요하게 노력한다. 금성인들은 쾌락을 원하고 지루한 것을 참기 어렵기 때문에 오래 사는 것은 원하지도 않으려니와 오래 살 수도 없다. 보통 이들은 오래 살 수 없는데 요즘 금성 행성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왜냐면 지금은 정말 마지막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인간으로 사는 육체의 삶이 끝나가고 있다. 우리는 다른 행성 사람으로서 이들에게 육체의 굴레를 벗어나 그 이상의 영혼만으로도 나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급하게 파견되어 내려왔다. 우리에게 시간이란 개념이 없다. 죽음과 시간 그리고 변화는 지구에만 있는 개념이다. 행성 사람들이 지구에 모여 어떤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자신이 어느 행성으로부터 왔는지 다 까먹어버리고 파견당한 사람들이 144,000명이 존재한다. 그 이외의 사람들은 동물과 식물과 다른 존재로 계속 죽고 태어남을 반복함으로 스스로 진화를 계속한 존재들이다. 이들에게 지구의 태양 광선을 이용한 육체와 사물이라는 개념을 초월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하는 게 144,000명의 임무이다.
144,000명의 선발 과정은 이렇다. 12개의 별자리를 나누고 각 별자리 당 그 속에 12개의 나눈 지파 중 각 천 명을 뽑아 내려온 것이다. 지구로 치자면 각 여섯 대륙의 여섯 국가의 일정 인원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마치 올림픽의 국가대표 같은 의미로. 아무튼 그렇게 선발되어 온 것이다. 각자 분포된 지역에서 선발되어 급파되어 물질세계 태양열을 받아 반사된 사물을 보고 손으로 만지고 보고 창조하고 생각하며 다른 존재와 교류하며 재미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 파견됐다. 각 행성마다 지구에 파견되는 방식도 다르다. 화성 사람들은 땅 속에서 생활한다. 그렇기에 지구 사람들이 아무리 지표명에 탐험선을 보내어 샅샅이 스캔을 해도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화성인들은 문어 같은 탈을 쓰고 심해로 들어간다. 그렇게 자신 영혼을 문어에 넣어 놓다가 사람을 만나면 이들에게 먹히며 영혼 친화가 되고 슬슬 그들은 태어나기 시작하는 씨앗에 들어가 화성인이 아닌 지구인의 탈을 쓰고 지구 삶을 시작한다. 목성인들은 대범하기 때문에 독수리를 타고 영혼이 들어온다. 가끔 이들은 거대한 몸체 때문에 쟁반처럼 생긴 그들 이동선이 가끔 들통나는 경우가 있다. 요즘 많이 보이던 새들이 감소한 까닭이다. 이들은 새떼를 이용해 몸을 감추는데 가끔 원래 오기로 했던 항로에 새떼가 나오지 않을 때 그때 바로 사람들에게 잡혀 버린다. 토성 스타일의 우주선은 좀 더 현실적이다. 이들은 화산 폭발 때를 이용해 들어온다. 이들 때문에 지구 밑에 지옥이 있다고 상상하는 계기가 됐지만 사실 이들은 화산 폭발을 이용해 연기가 하늘까지 솟을 때를 이용해 신중하게 땅에 안착한다. 그리고 땅에서 꾸준히 일을 한 사람의 몸에 들어가 지구 삶을 시작한다. 가끔 이들을 뱀과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랩틸리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가끔 그들이 급하면 뱀 피부를 한 채 시각 향응 제 만 뿌리고 나와 행동하기도 한다. 시각 향응제란 태양에 반사되는 모습을 변형시켜 그들이 이상화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시각의 허점을 이용한 토성에서 만든 특수 도구이다. 가끔 눈이나 혀에 적용이 안 되어 화면에 긴 혀나 파충류 눈 같이 옆으로 깜빡이는 눈이 영상에 잡히기도 한다.
우리 금성 스타일 사람들은 제일 인간적으로 지구에 안착한다. 우리의 안착 기를 봐라 본 소년의 이야기가 영화화된 적 있다. 바로 ‘E.T’가 그 영화다. 우리 또한 육화 된 우주복을 입고 지구에 목성인들과 같은 스타일로 들어온다. 다만 새를 이용하지 않고 사람의 모습으로 들어오는데 다만 우리가 만든 육체는 지구에서 자동 진화된 호모 사피엔스 육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덜 큰 모양에 눈을 크고 배가 더 많이 튀어나와 보이는 모양으로 그렇게 지구에 안착한다. 그래서 금성에서 특수 제작한 육체 옷을 입은 우리를 발견한 지구인들은 우리의 작은 실루엣만을 보고 어린이라고 착각하기도한다. 우린 사람을 좋아하고 말을 하고 싶은 본능이 있어서 괜히 다가갔다가 급성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우리 금성 육체복이 그 병균을 이기지 못하고 기능이 떨어져 버리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 일이 로즈웰에서 일어났는데 지구 군인들이 우리 그 육체복을 분해하는 과정을 찍는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지구인이 우주에 나갈 때 맨 몸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니 육체의 생을 유지하기 위해 그 무거운 우주복을 착용하는 것과 같은 용도의 옷일 뿐이다. 아주 옛날 금성 출신 영이 지구에 안착하여 지구의 진화 시스템에 의해 발전된 육체는 오히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엘프에 가깝다. 믿거나 말거나.
지구를 설계한 창조자는 딱 한 분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비슷한 의미다. 그는 자동 설계를 해 놨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나무나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의 기본 생명 단위가 같다. 이들은 각자 배정된 개성대로 그 환경과 특성, 그리고 하늘에서 오는 창조 바코드에 따라 다른 성격으로 진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마치 AI가 환경에 맞추어 실수와 실패 그리고 경험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실력과 능력을 높여가는 시스템과 유사하다. 그중에서 지금 가장 문제가 되기도 하고 주인이 되기도 하며 가장 우주의 영혼 차원에 다가 가고 있는 존재가 호모 사피엔스군이다. 예전에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네안데르탈인도 같이 존속하였으나 1800년대에 대부분 없어지거나 호모 사피엔스와 함께 지내며 열성화되며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원이 높은 우주 신분들도 보통 호모 사피엔스의 육체에 들어가 삶을 시작하고 망각이라는 관성적 시스템에 따라 계속 반복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반복된 삶을 지속하면서 보이지 않는 진화 또한 계속된다. 죽음을 반복하면서 의외로 시작을 통해 예전 행성에서의 우수한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러기에 컴퓨터의 발명으로 메타버스라는 곳까지 만들어 원래 우주 차원에서의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육화된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날에 이르렀다.
지구에만 존재하는 시간은 아마 이제 거의 끝이 났다고 본다. 육화된 나 조차 언제 정확하게 이 시간이라는 개념이 끝날 것인지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성경이라는 책이 나올 때부터 그건 이루어져야만 하는 일이고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라는 사실이다. 우주는 시간이 없다. 과거나 현재나 미래는 없고 이루어 질 일들이 나열되어 있는 곳이다.
내가 내 금성쪽 소행성 G19925에 돌아갈 때 가지고 가고 싶은 것에 대해 이제야 얘기해 보려고 한다. 내가 왜 이 지구에 내려왔고 어떤 외계인이 이렇게 지구에 안착하여 살고 있는지 너무 얘기하고 싶어 입이, 아니 손가락이 간지러웠나보다. 절대 절대 닭다리 구운 모양으로 태양을 돌고 있는 천왕성과 토성 사이에 있는 U042J 행성 출신이 한 헛소리에 현혹되어 이상한 말을 늘어놓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나는 책을 살 돈이 있다. 내가 자존심 빼면 E.T.껍질인 G19925 출신이다.
일단 차원이 다른 우주 행성에서는 물질 세계같은 제로섬 세계가 아니다. 어떤 물건을 가져가고 잃어버리고 제한되어 있는 양이 있는 게 아니다. 생각하면 이루어지고 생각하는 만큼 바로 바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삶이 그냥 컴퓨터 프래그램과 같다. 그 와중에도 굳이 물질화된 무언가를 가지고 오고 싶다면 지구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시공간과 관성에 대한 기념품, 모래 시계를 가지고 가고 싶다. 이 시계는 어린왕자의 장미가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듯, 이 시계도 작동이 되어야 한다. 밑으로 떨어지는 모래와 일정한 시간이 적용되어야 한다. 두 번째 가지고 가고 싶은 물건은 바로 지구에서 매일 쓴 내 일기장이다. 시간이 감으로 변해가는 내 생각과 행동, 그리고 몸의 작동들이 바로 경이로운 역사이다. 차원이 다른 이 곳에서는 변할 외모도 없고 몸도 없고 그리고 다른 사람도 없다. 오로지 나와 행성 뿐이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은 바로 슬라임이다. 찐득한 슬라임의 기분은 감촉을 느끼게 해 주고 사람임을 깨닫게 해 준다. 육신을 가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금성에서 제작한 지구슈트를 입어도 그 민감한 촉감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손 끝만이 감정을 느낄 수 있기에 전 손으로 그 끈적한 느낌을 완전히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슬라임을 통해 내가 예전에 온전히 느꼈던 쫀득하고 찐득한 느낌을 다시 되새기는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들고 가고 싶다. 한마디로 지구에서 살다 돌아온 기념품과 같은 것이다. 살짝 곰인형도 가지고 오고 싶지만 그건 그냥 내 머릿속으로 만들어 안으면 될 것 같다. 찐득함을 내 머릿속으로 만들어 창조하는 게 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의 행성은 안타깝게도 목성과 충돌하여 없다. 따라서 어린왕자의 집은 없다. 그렇지만 그의 혼을 안타깝게 여긴 블랙홀이 진파를 이용해 수억년 전 집어 삼켰던 그와 최대한 비슷한 행성을 찾아 뱉는다. 거기에는 기 쎈 장미나 나무는 없었지만 반짝이는 유리구슬과 2억년 간 생명을 유지한 암모나이트가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려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어린왕자는 B5509행성에서 다시 자리를 잡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나 또한 금성의 중력을 가끔 떠나 어린왕자처럼 여행을 떠나 다른 소행성을 둘러보기도 한다. 가끔 지구 동창들을 만나 지구에서 있었던 추억 얘기를 하거나 각자 가지고 온 기념품을 자랑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보통 자신의 소행성이 아닌 대행성에서 만나 그 얘기를 나눈다. 다른 행성에 있는 친구들은 생각보다 쉽게 만나기가 힘들다. 편한 사람만 만나기 때문에 그래서 지구에서 서로 껄끄럽지만 억지로라도 맞추며 살았었던 그 때를 추억하며 그들을 떠올린다. 특히 명왕성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가장 그립다.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멀기에 아무리 영혼이라도 거기까지 가는 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 지구에서는 현재형이지만 우주는 과거 현재 미래가 없으므로 나는 그리움 또한 지구에 거주하는 지금에도 적용된다고 말하며 이 긴긴글을 끝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