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기 신나는 글쓰기(8)
세대마다 특성이 있다. 어떤 시대 젊은이를 지칭할 때 특징을 잡아 별명을 지어주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그 시작이 오렌지족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당시 개천에서 용이 된 부모님을 만나 어려움 없이 부모로부터 받은 부와 풍요를 자랑하고 다녔던 자녀들 무리를 일컫는 단어였다. 그 중에는 오렌지족이 되고 싶다거나 아니면 그렇게라도 보이고 싶어 무리하는 사람도 분명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가 X세대 였던가. 도대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 세대라는 뜻이었던 듯 싶다. 그렇게 Z세대, 요즘엔 MZ세대라고 하는데. 글쎄 내 기분 탓인지 아니면 그 지칭에 대해 조금 싫증이 난 탓인지 예전처럼 그 세대에 대한 특성을 잘 잡아서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세대의 특성에 대해 보다가 어떤 이상할 수도 있는 신인류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인디고 차일드를 시작으로 크리스탈 차일드 현재는 레인보우 차일드라 일컬어지는 별에서 온 영혼이 계속 입식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스타 차일드라고 한다. 이에 대해 무당의 칼춤처럼 미스테리한 부분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들은 그다지 미스테리하지도 독특하지도 않다. 어떻게 보면 지구 사회에 잘 적응을 못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웃사이더를 그렇게 지칭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시대 특이한 케이스의 아이를 연구한 사람들은 점성술사도 금성에서 왔다는 옴넥오넥도, 외계인이라는 에리얼도 아니다. 멀쩡히 유명한 대학의 심리학과 유아교육을 연구하는 박사와 교수들이 이들이 남들과 다른 특이한 특성을 잡아내어 연구를 했다는 데 있다. 이 책을 만들고 나서 우리나라에 들여오고자 한 이 책의 역자 또한 우리 나라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유아교육 대학 출신에 외국 대학 박사 후 외국에서 대학 교수를 하고 있는 분이다. 그만큼 이 아이들의 외계에서 온 특성은 확실하다는 뜻인가?
이들은 무엇보다 별에서 갓 온 영혼이기 때문에 인간처럼 말을 하는데 서툴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 텔레파시로 대화하는 게 쉽다는 것이다. 왜 표정이나 행동으로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가 있지 않나? 바로 그런 아이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음성 언어를 최대한 늦게 도출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불안에 휩싸여 언어치료룰 위해 발달장애 센터에 방문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인간의 육체 경험이 없기 때문에 걷는 것도 느리고 심지어 배변 훈련도 늦을 수 있다고 한다. 배출과정에 대한 동물로서 본능 입식이 덜 됐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유아변비가 아주 흔하다. 어떻게 힘을 주고 뱃 속에 있는 이물질을 내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전생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한다. 그렇다. 이들에게는 지구의 생활이 처음이다. 다른 영혼은 나무가 되었다가 동물이 되었다가 인간도 되고 몇 번의 생명 순환을 거치지만 이 별 아이들은 그야말로 별에서 처음 온 아이들이라 지구 생활에 대한 무의식이 아예 있지 않다.
충격에 의해 말 하기를 포기한 사람이나 기억이 지워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살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일부러 지워버린 것이다. 늙음이나 노쇠에 의한 치매도 있다. 이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제대로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예전 기억을 찾는 기적적인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별 아이들에게는 그런 재생 과정이나 그런게 전혀 입력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그렇게 지구 생활을 힘들게 배우며 나아간다.
그렇지만 이들이 지구에서 아주 바보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영성은 욕심과 탐욕이 가득한, 지구가 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계속 순환하는 자들과 다르다. 이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넉넉하다. 이들의 마음 크기는 지구에 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언어는 일반 탐심자들과 다르다. 인간을 등 쳐서 내 이익을 내려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수천 명을 먹일 수 있다는 지구인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법칙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창의력은 지구 안에 한정된 게 아니다. 그렇기에 지구인들의 평가지는 그들에게 너무 저급하다. 노벨상을 초등학생들이 준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게 열심히 키우고 있는 꽃같은 딸 셋이 있다. 이 셋의 성격은 너무 다르다. 공통점은 XX염색체를 가졋다는 점 빼고 없는 듯 하다. 내가 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했다. 그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무의식연구소 영상을 듣게 되었다. 이 말을 하는 분 또한 자신 입으로 그런 지혜를 뱉어낼 지 모르는 그런 내용. 그 분은 그렇게 얘기했다. 지금 태어나는 영혼들은 이미 태어난 영혼들보다 훨씬 우월한 존재들이라고. 당신들은 그런 우월한 존재를 품고 키우기 위한 매개체일 뿐이라고.그것만으로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한 것이라고.
이제껏 나는 지구에서 몇 년 일찍 태어나 구시대적인 교육이 세상 모든 지혜라고 생각하며 그 틀에서 딸들은 쑤셔 넣었다. 첫째, 둘째는 노란색 두꺼운 책을 펼키면서 그 개월수에 이루어야 하는 발달 과제에 체크를 하며 키웠다. 다른 애들보다 발음이 안 좋다거나 밤에 실수를 하는 사소한 문제에도 큰 고통을 겪었다. 셋째는 그걸 넘어섰는데.
같아보이는 꽃들도 다 아름다움이 다르다. 내 장녀는 갑자기 인스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내 계정으로 딸에게 인스타를 열어주었다. 그랬더니 그 계정에 차곡차곡 꽃을 찍어 올렸다. 그 인스타에 처음 올린 사진이 바로 저 장미 세 송이다. 마치 우리 딸 세 명이 올망졸망 있는 것 같다. 나는 그저 그 아이들을 이 시대에 안착해 주는 도구일 뿐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꽃 시장이나 꽃 가게에 한 번 가봅시다. 여러분에게 잘 어울리는 꽃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겁니다. 그 꽃 한 송이는 앞으로 여러분을 대표하게 됩니다. 꽃을 고르기 어렵다면 자그마한 화분을 하나 사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그 화분이나 꽃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그러니까 여러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둡시다. 그리고 매일 정성스럽게 가꿔줍시다. 물도 주고 비료도 갈아주고 흙도 갈아주고 필요하다면 매일 따뜻한 말 한마디를 직접 건네줍시다. 주변도 깨끗하게 청소해주 고요.
오늘은 그런 경험을 실행해 보고 그 느낌을 간단하게 적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글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실행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만의 꽃 한 송이를 위해 시간을 투자해 봐요.
참고 문장)
「수백만 또 수백만이 넘는 별들 속에 그런 종류로는 단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을 누군가가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별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할 거야
「나는요,」 그는 다시 말했다, 「나는 꽃을 하나 가졌는데 날마다 물을 줘요. 화산 세 개를 가졌는데 주일마다 청소를 해요. 불 꺼진 화산도 같이 청소하니까요. 지금은 죽은 화산이지만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요. 그것들을 내가 가지고 있는 건 화산한테도 이롭고 꽃한테도 이롭지만, 아저씨는 별들한테 이로울 게 없어요.」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이 세상에 단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을 생각해 봐. 어느 날 아침 조그만 양이 멋도 모르고 이렇게 단숨에 없애 버릴지도 모르는 그 꽃을 내가 사랑한다고 해봐. 그런데 그게 중요한 일이 아니란 말이야?」
「아무도 너희들을 위해 죽을 수는 없을 거야. 물론 멋모르는 행인은 내 장미도 너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나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 전부보다 더 소중해. 내가 물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바람막이로 바람을 막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나비가 되라고 두세 마리만 남겨 놓고). 내가 불평을 들어 주고, 허풍을 들어 주고, 때로는 침묵까지 들어 준 꽃이기 때문이야. 그것이 내 장미이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