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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한엄마 Nov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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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글쓰기8-3

 저는 어느새 나이 마흔 살이 된 딸 셋 낳고 하루를 가정을 위해 보내는 주부입니다. 가정과 아이 양육을 위해 보내는 시간 이외에도 이렇게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보통 사람에 비해 꽤 긴 편입니다. 지금은 이 행동이 즐거움을 위한 행동이나 이후에 어떻게 변화되어 생산성을 이끌어 줄지 저 또한 알지 못합니다.


 저는 혼자 책 읽고 글을 쓰는 행위를 뛰어 너머 다른 분들과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일이나 같은 주제의 글을 쓰고 서로 쓴 글을 읽는 일 또한 즐겨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도서관에서 개설한 독서 동아리에 7년 이상 참석을 하였고 회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회장을 맡으면서 오늘 가장 큰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이 모여있는 동아리와 연합하여 한 책에 대한 독서 토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평균 나이 마흔을 넘은 우리 동아리원들과 달리 우리 나이 절반 정도 나이를 가진 대학생 동아리 학생들은 상황을 너무 어려워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려울 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생 성인이지만 하염없이 귀엽게 느껴지는 내 마음을 보면서 참 어쩔 수 없는 라떼의 꼰대 나이가 됐음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거울을 볼 수 없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해주는 건 내 자신보다는 나를 계속 보아 온 타인이 더 잘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내가 억지로 거울을 보고 억지로 진 가식적 모습을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오히려 자연스러운 감정이 나오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나를 많이 볼 수밖에 없는 타인, 그중에 가족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기에 나를 내가 제대로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그나마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게 확실히 있네요. 나를 내가 설명한다는 건 힘들다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IMBT나 에니어그램 명리 사주나 별자리점에 끌리는 건 그만큼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걸 인정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생일이나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나를 규정지으려고 노력하는 행위 중 하나일 테니까요. 이 사실을 깨우친 게 나이 마흔 먹은 일 중 가장 잘한 일 같습니다.


 마흔임에도 저는 계속 무언가를 깨우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겸손해 지고 책 속 지혜를 통해 내 경험이 모든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금 다른 분들의 글과 이야기를 통해 그 책 속 이야기 또한 완벽하지 않음을 깨닫고 넓은 지혜를 알게 되면서 한없이 작은 내 자신을 알게 됩니다. 이런 제가 어딘가에 필요한 곳이 있을 때 사용된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현실에 감사하며 끊임없는 배움을 즐거워하고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그렇기에 젊은 사람들도 저를 편하게 여겨줄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쉼터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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