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여름

by 조희길

분명 손에 잡힐 것 같은데

입안에서 뱅뱅도는데

파르르 떨려 오는데


산과 산 사이

넓어졌다 좁아지는 강바닥

미꾸라지, 버들치, 텅수

낯익은 유년의 고기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나


허기진 여름

하루에 여섯 번 오는 버스

발가벗고 목욕하다

큰 바위 뒤에 숨어

저 버스에 누가 탔나

누가 나를 보고 있나


새파래진 입술

달궈진 바위에 엎드려 한숨자고 나면

아프던 배도 따뜻해져

몰래했던 밀사리, 감자사리

절로 소화되지








* 텅수 : 퉁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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