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검푸른 바다가 보고 싶다
허기진 바다. 차라리 지칠 대로 지쳐
널부러진
헬쓱해진 얼굴이 보고 싶다
투명하게 부풀어 오르는
더러는 헛구역질이 올라오는
눈물의 바다가 보고 싶다
열아홉 푸른 목숨이 혼란스럽던 밤
굵은 마줄기 같은 순이 파도 위를 뚫고
불쑥 솟아오를 거 같던 환청
동해 검푸른 식욕의 바다가 보고 싶다
뿌우연 안개로 앞날이 보이지 않던 시간
몸부림치던 순수는 다 어디로 갔는가?
널부러진 음모와 돈 냄새로 퀴퀴한
빌딩숲은 싫다
오늘은 이것저것 잴거 없이
열아홉 살 검푸른 바다로 달려가
풍덩 너의 원시 속으로
침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