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르데냐 지아라 말(馬)
세상 보통 말과 큰 차이 없지만
경주마보다 훨씬 작은 덩치에
태어나서 털이 마르기전부터
홀로 서는 법을 배우고
무리를 지키는 애비가 되어서
등갈퀴를 물어뜯으며 싸우다가
숲 속 퍽퍽한 들판에서
발버둥 치다 눈을 감는....
나는 결코
지아라 말이 되고 싶지 않다
풀리지 않는 이유 몇 가지가 있다
납득 안 되는 일 몇 가지가 있다
2.
너는 네 고통 뒤에 숨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갇힌 걸 모르고 있다
가장 무서운 적은
우리의 무지
우리의 자아이다
홀로 건널 수 없는 비탈에
야생마 달리는 들판을 펼쳐놓고
‘네가 서 있는 그 곳이 평원이다’라고 우기면
내 꿈에서 자유로와지는 걸까
포기할 수 있다면 꿈이 아니겠지
꿈이 없으면 온전히 죽은 목숨이다
* ‘지아라’ 말(馬);
사르데냐 깊숙한 곳에 계곡 위로 솟아 있는 섬 속의 섬
자유의 땅인 동시에 속박의 땅으로 출구가 없는 구역
극한 자연 환경이 특징인 이 땅에 엄청난 수의 야생마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