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욕심이었어
눈 뜬채 눈감고 있었어
아니, 볼려고 애쓰지 않았어
여름 한낮 사방을 컴컴하게 하고
우당퉁탕 한바탕 쏟아 붓는 소낙비였어
사무실도 법원도
내가 오르는 산도, 술집도
그저 지나가는 비였어
그러니 기어가는 개미 따위 보일리 없지
새로 생긴 물줄기에 쓸려가도
아무도 관심 없었어
그런데 혼자 소리치고 있었어
욕심이 아니라 어리석은 거지
숲에는 잘라내야 할 나무도 있는 법
공자 왈, 썩은 나무로는 조각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는 담장을 손질할 수 없는 일이지
툭툭 털고 일어서거라
앉아서 두리번거리지 말고
일어서서 걸어라
돌아보지 말고 걸어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