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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Dec 29. 2023

깨달음

어디서든 배울게 있지

인적 없는 들판에서든

홀로 남겨진 깊은 산속에서도

추운 새벽 사무실 계단에서도

늦은 밤 귀가 하는 어두컴컴한 골목길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누구의 후손인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한데

누구의 조상이 될 것인지 알 수가 없네

그래도 희미하게 무엇으로 남을지는 알지

추우면 추울수록 바람이 불면 불수록 배울게 있지

오묘한 세상 이치가 너무도 신비로워

나이 들수록 시간 갈수록

배울게 도처에 널려 있네

     

문득하늘 쳐다보니

코허리가랑이 사이로 가시 돋친 눈()

서슬퍼런 눈이 아프게 뒤뚱뒤뚱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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