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는 기분이 채 들기 전에
온몸을 덮쳐오는 바람 같은 거
아니, 분간 안 되는 어둠속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거
그도 저도 아니면 호기부리며 뛰쳐나오는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할 미친자의 절규
절규라고 함부로 내뱉지 마라
유유상종 끼리끼리 낄낄거리며
쓸데없는 일에 핏대 세우고 있다
낯선 땅 시끄러운 술집에서 지 혼자 잘난 자와
아는 척 이해하는 척
립 서비스로 안녕을 묻는 쓸쓸함
아파하지 마라
그해는 끝내 아팠다고
기록을 남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