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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Oct 30. 2024

정리, 손톱부터 자른다

나의 책장이며 서랍에 오랫토록 담아둔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퍼뜩 정신 차리고 보니 죄다 쓰레기들

부끄럽구나 내가 생산한 나의 편린들

팔 걷어붙이고 하나씩한 장씩 걷어 낸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

만 63년 동분서주 달리고 굴려온 몸뚱어리

회한과 추억으로 얼룩덜룩 어제가 오늘인 짧은 역사

     

우선 급한 대로

손톱 밑의 때가 보기 흉해

밤새자란 손톱부터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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