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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Nov 19. 2021

어두컴컴한 병원 복도에서

자칫 잘못 어둠속으로 들어가고 있지는 않나검푸른 어둠속으로 한기가 스며들고 오가는 이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점에서 묵묵히 재빠르게 발길들을 옮기고 있다 휠체어도휘어진 허리들도 생각보다 잰걸음으로 그림자처럼 스며들고 있다 더러는 뛰어가기도 한다 조영제 부작용에 대한 안내 방송은 반복해서 돌고 있고 터벅터벅 힘없이 스쳐가는 중늙은이목뒤로 뻣뻣하게 차오르는 미열 어쨌든 고개 들어보니 약물 부작용 가능성 체크 30분경과이정도면 됐다 그만 일어설래일어서서 걸어 나갈래누군가 죽어가는 초가을 이쯤서 나손 털고 그만 일어설래 아픈 허리 쭈욱 펴고 당당하게 그러나 신중하게 현관을 찾아 나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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