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단상

by 조희길

꿈도 생시도 아닌

어슴푸레 경계점에서

맨발에 슬리퍼가 걸릴 듯 말 듯

신발이 신기지 않는

마치 죽은듯한 시간

열외당한 외로운 섬

그러나 가장 순결하고

고결한 꿈꾸는 시간


흘러 흘러 포구에 닿은 여정

무거운 짐 내려놓고

아스라이 먼 산 바라볼 일이다

꼼수 부리지 마라

그럴 생각조차 하지마라 구차하다

억지부리지마라 그럴 시간 없다

진실로 적막함을 감싸 안을 때이다

굳이 이별가나 사랑가를 부를 필요 없다

그저 눈 딱 감고

물 흐르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경청할 시간이다


너무 겁먹지 마라

인생은 한바탕 잔치 마당이다

축제 판에 너무 많이 생각하지마라

내가 정의이고, 내가 주인공이다

다만 겸손하게 경청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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