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롱 포로롱
봄비 나린다
내가 태어난 고향집 뒤양간에
더덕순 모란움 올라 왔을까?
백년 다 된 엄나무
올 봄에도 움 틔웠을까?
그것 참 신기하지
십여 년전 서울집 마당 한켠에
엄나무 싹 올라와서
참하게 자라고 있어
천상에서 아부지 음성 잔잔하게 들리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골집 뒤양간에서 퍼온
흙더미에서
백년 가까운 엄나무 씨앗
숨어 있었나 보네
몇 해 전 시조새 배앓이 하던 빗소리
오늘 아침에는
포로롱 포로롱
파랑새 품속에서 지저귀는
예쁘고 귀여운 소리로 변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