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새순

by 조희길

포로롱 포로롱

봄비 나린다

내가 태어난 고향집 뒤양간에

더덕순 모란움 올라 왔을까?

백년 다 된 엄나무

올 봄에도 움 틔웠을까?


그것 참 신기하지

십여 년전 서울집 마당 한켠에

엄나무 싹 올라와서

참하게 자라고 있어

천상에서 아부지 음성 잔잔하게 들리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골집 뒤양간에서 퍼온

흙더미에서

백년 가까운 엄나무 씨앗

숨어 있었나 보네


몇 해 전 시조새 배앓이 하던 빗소리

오늘 아침에는

포로롱 포로롱

파랑새 품속에서 지저귀는

예쁘고 귀여운 소리로 변했네

이전 24화마당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