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모든 일이 순서가 있는가 보네요
만나는 일도 헤어지는 일도
사랑도 슬픔도 차례가 있나봅니다
가끔씩 폭풍처럼 한꺼번에 밀려오기도 하지만
이른 아침에 눈이 더욱 밝아지듯
신이 정한 순서가 있는 법인가 보네요
따라야 하겠지요
의당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들판에 들꽃이 피듯이
죽은듯한 나무에서 푸른 싹이 돋아나겠지요
그 푸른 싹이 무성해져서 녹음 짙은 여름 지나
낙엽지는 가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지요
가슴이 아플 때는
아파서 견딜 수가 없을 때는
산에 오릅니다.
산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하는 곳이니까요
산에 올라
눈을 감고 바람소리 듣습니다.
죽음을 기다립니다.
죽어서 살아나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