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너에게 묻는다

by 조희길

마시다 남은 뜨뜻 미지근한 비싼 차

그냥 버리기 아까워 창가 화분에 부어준다

저 이름 모를 화초는 어떤 느낌일까?

행여 뿌리가 뜨거워 화상이라도 입는 게 아닐까?

내 위장 속에 들어갈 때처럼

너의 줄기 사이로 퍼져 나갈 때

짜릿한 따스함이라도 있을까?

목숨 걸고 빨아들일 가치라도 있을까?


문득,

‘목숨 바칠 뭔가가 없으면 진정으로 사는게 아니다’

라고 했던 말

....


정신이 번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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