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저녁

by 조희길

고향이 많이도 변했구나

어떤 유명세 띤 식당 마당에서

한 시간을 서 있어보니

웬 낯선 이들만 조선시대 대감처럼

건들건들 들어오는구나

격세지감, 만감이 교차하는 씁쓸함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이방인들이

서울에서나 봄직한 볼륨 강조한 옷에다

자연 멋을 살린 흰머리

바람난 치마

수줍은 듯 슬쩍슬쩍 바람결에 들었다, 놨다

애써 당당한 척 하는

내 눈에는 훤히 보이지 이 사람들아


택도 없는 세월아,

치사한 가식에 어이없는 위선덩어리에

대기하고 있는 불쌍하기만 한

비서님들아, 기사님들아...


귀신들은 뭐하노, 저런 불한당 잡아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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