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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May 31. 2022

늦게 맞이한 山河

山 기슭마다

오동꽃 눈에 박힌다

햇살 이지러지는 사천(泗川)

삼백오십키로를 달려간 순천(順天)

지명과 사람이 잘 어울리는 평온함

     

고 김영택 화백의 펜화에서 봤던

생애 최초의 송광사 우화각(松廣寺 羽化閣)

그간 나는 무얼하며 살아왔던가?

     

녹음 짙어가는 송광사길 내려오면서

참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구나....”

모든 게 풍요로운 세상

모든 이가 용서할 줄 아는 창이 열린 시대

여기가 전라도인지 경상도인지 구분 안 되는 따뜻함

     

망중한(忙中閑)의 짧은 여행

불쑥 불쑥 올라오는 허허로움

줄지어 선 부도군 뒤 호젓한 돌계단

다람쥐 한 마리 두손 모아 기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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