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털갈이를 못해 개복숭아인가
들판에, 산중턱에 있어 돌복숭아인가
털이 까칠해서 까치복숭아이던가
너의 뽀송뽀송한 알몸을 보노라면
불현듯 사월 중순 산자락을 환하게 밝혔던
현기증 일던 진분홍, 연분홍꽃 생각나는구나
지금 비록 크기는 다르지만 꽃이었을 때는
크고 작음이 대수였으랴
아니, 오히려 더 크고 화려하던 큰 꽃이 어쩌면
튼실하게 자라지 못했을 수도 있으려니
해마다 꽃으로 나를 흔들어 놓고
열매로 철원군 대마리까지 불렀으니
유월하지 뙤약볕 아래
고마운 마음으로 조심조심
너를 거두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