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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타시스 Sep 07. 2022

무릎 통증으로 손상 부위를 예측 할 수 있는가?

부디 병을 키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작성해 봅니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손상이 발생되면 회복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된다. 그리고 그 염증 물질에 대한 반응으로 통증이 발생된다. 무릎에는 뼈, 연골, 인대, 근육, 건, 관절낭과 같은 다양한 연부조직이 고유의 위치를 가지고 존재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통증 부위를 통해 손상의 구조물을 예측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https://en.wikipedia.org/>


인터넷에 “무릎 통증 부위별 원인”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자료들이 나오며 아래와 같이 질병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치료 방법 자료들이 많이 나와 있다. 

<사진 출처:  달천한의원 블로그>


그러나 이런 확증적인 원인의 예측은 매우 위험하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손상으로 발생하는 염증 물질은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 인체는 부위 마다 순환계의 흐름이 존재하고 그 경로를 따라 염증 물질은 이동한다. 따라서 무릎 앞쪽에 손상이 발생했지만 염증 물질에 기인한 통증 반응이 무릎 아래에서 발생 할 수 있다.


둘째, 통증에 반응하는 감각 수용기가 매우 적게 존재하는 구조에서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손상이 흔히 발생하지만 침묵의 구조물인 연골이다. 따라서 그 염증 물질은 다른 부위에서 작용되어 통증은 다른 곳에서 느끼게 된다.


셋째, 무릎에 나타나는 손상은 미세 손상의 축적에 의해 시간이 지나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발생 인자는 나이, 몸무게, 성별, 생활습관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인 결과물로 특정 원인을 하나로 규정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체계적 고찰 연구에 따르면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론적으로 비정상적인 외력에 의한 미세 손상의 축적으로 발생한다고 보고되었다. 이런 경우 복합적인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되지만 인간은 가장 강한 통증을 지각하게 된다. 그런 경우 통증 부위를 통해 원인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는 통증 환자가 왔을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리가 배운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환자의 통증 부위 등의 주관적 정보를 토대로 신체적 평가를 시행한다. 그리고 현대의 다양한 영상진단(X-ray, MRI, CT)과 전기진단으로 근거를 확보한다. 이런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후보 질병에서 환자의 진짜 손상 부위를 진단 내리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과학적 논문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살펴보면 하나의 통증 부위에서 다양한 질병을 후보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무릎 관절의 선을 따라 발생하는 통증의 경우 11개의 해부학적 손상 부위를 생각한다. 그리고 무릎뼈 주변에 발생하는 통증의 경우 8개의 후보 부위를 고려해야 한다. 

해부학 용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래의 표를 참고해서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 출처: Harris-Hayes, Marcie, et al. "Diagnosis and management of a patient with knee pain using the movement system impairment classification system."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 38.4 (2008): 203-213.>


일반인이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기 전 스스로 치료를 시도하는 행위는 당연하며 그것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전문가의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통증 부위로 원인을 파악하여 그에 합당한 치료를 적용 했을 때 즉각적인 통증 감소가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른 원인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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