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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방랑자 Jul 28. 2020

휴가가 리프레쉬가 맞다고?  

1.5일이 아니라 1.5년을 쉬고 싶다 

필연적으로 업무용 휴대폰을 별도로 가지고 다니기 시작할 무렵 부터 

내 일상은 오로지 전화와의 전쟁이다. 

전화로 기인한 스트레스는 단순히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다양한 감정들을 오롯히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피로감과 

이제는 익숙하게 된 단어인 괴로움이란 결실로 내면에 차곡차곡 적립되어가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늙어가는것을 받아들이는건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스스로 피폐해 지는 것은 뭐랄까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이다. 


그러다 보니 아주 괴로웠던 시절도 추억으로 남게 된다. 

비오는날 대리석 바닥에서 올라오는 퀘퀘한 비린내를 견뎌 냈던 그시절 

군화가 다 젖어서 짜증나던 그 시절도 그립다. 

이게 바로 추억보정의 힘인가 보다 


나이가 먹을 수록 세상이 녹녹치 않음을 느낀다. 

3년간 변변한 휴가도 없이 지냈던 내 시간은 어디로 갔는가 ? 

1.5일의 짧은 휴가 기간에도 어김없이 울려대는 전화를 보며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마디 "괴롭다" 


오늘은 정말 괴로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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