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은 아이돌 덕질을 하는데 돈과 시간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돈을 쓰는 건 이제부터이다. 각오하시라!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이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아이돌 최애의 생일이다. 최애의 생일에 맞춰 팬들은 길게는 1년 정도를 생일카페를 준비하게 된다. 생일카페에 가면 아이돌이 있냐? NO!!!
생일 당사자가 없는데도, 생일카페를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두구두구두구!!!
최애의 사진이나 캐릭터가 프린트된 특전과 컵홀더 그리고 스티커, 엽서를 주기 때문이다.
특전은.. “특별하게 판매하는 굿즈”를 말한다. 공식굿즈는 아니고, 비공식 굿즈이다. 특전 앞에 선착 특전,
디저트 특전 이렇게 단어들이 붙는다면 카페 오픈하자마자 선착순으로 몇 명에게 선물을 주고는 한다. 카페마다 선착 특전은 수건, 슬로건, 액자 등 모두 다르다. 그러니, 원하는 게 있다면 특전들을 모두 비교해가며 오픈런을 뛰어야 한다. 7000원짜리 음료를 사는데, 선착 특전을 받으면 핵이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선착특전을 받기 위해서는 시간을 길바닥에 버려야만 한다. 방탄소년단 같이 대형팬덤은 1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서도 선착특전을 받지 못한다. 그만큼 엄청나게 치열하고, 선착특전은 아주아주 한정적이다. 내가 갔던 카페는 선착 특전을 3-5명에게 주는 것 같다. 나도 선착 특전을 받고 싶어서 차차차애 멤버의 생카에 간 적 있지만, 딱 내 앞에서 선착 특전이 끝난 걸 보고.. 그다음부터 선착 특전을 노리지 않는다. 자, 그렇다면 디저트 특전은 무엇일까? 디저트 특전은 선착특전보다 구하기 쉽다. 기본음료 + 디저트 (마카롱, 케이크, 쿠키 등등)를 구매하면 포토카드나 엽서, 포스터 등을 받는 것이다. 디저트 특전은 돈을 쓰면 된다.
아이돌 생카 한 달 전에 생카한다는 카페들이 트위터에 올라오게 된다. 거기에 친절한 팬들이 생카타래라며 한눈에 보기 편하게 수십 개의 생일카페가 정리되어 올라오고는 한다. 이래서 덕질을 할 때는 트위터가 필수인 것이다!!! 그중에서 내가 원하는 생일카페를 골라서 나만의 생일카페지도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아이돌팬들은 생카에 누구보다 진심이라 그들이 카페를 꾸며놓은 컨셉이며, 전시 굿즈며, 전시된 액자며 정말 모두 고퀄이다. 거기에 디저트와 음료수까지 맛있고, 음료를 사면 굿즈를 주는데 어찌 안 갈 수가 있겠는가. 한 마디로 난.. 생카중독자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이 다가오면 보통 주말을 껴서 2-4일 정도 생일카페가 열린다. 나는 무조건 첫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첫날, 마지막 날까지 모두 가보았을 때 마지막날로 갈수록 특전이며 굿즈들은 거의 품절이 된다. 첫날은 품절이 될 확률이 낮으니 무조건 첫날 가서 제대로 즐겨야 한다. 지방에 있는 팬들은 생카를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오기도 하고 외국인 팬들의 경우 멤버들 생일이 되면 생일카페 투어를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해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 그리고 아이돌 생일 카페가 되면 홍대는 온통 아이돌 얼굴 사진이 박힌 현수막들이 걸리고, 사람들은 수십 개의 아이돌 컵홀더를 들고 다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물론, 사람들 사이에 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