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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15. 2024

아이돌 굿즈와 당근마켓 2탄



나는 아이돌 포토카드 교환은 몇 차례 한 적이 있고, 판매는 딱 한 번 한 적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3년 전, 2021년 6월이었다. 아미로 덕질력이 풀 채워진 나는 방탄 앨범이 판매되면 이성적인 사고를 할 틈 없이 카드를 긁어대고는 했다. 그 당시 앨범 한 장에 17800원이었다. 그때 나는 위버스샵에서 앨범을 구매했는데, 포토카드로 지민이와 정국이, 제이홉이 나왔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최애 멤버 포토카드가 아니면 더더욱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때 덕질 메이트가 정국이 포토카드는 굉장히 비싸게 판매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나는 진짜 그럴까 하는 마음으로 포토카드를 당근마켓에 올렸다. 정국이 포토카드에 대한 시세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파는 건 내 양심이 찔려서 포토카드를 만원에 올렸다. 올리자마자 아미가 구매 의사를 밝히며 거래를 하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미는 나에게 만원을 건네고, 정국이 포토카드를 받아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다.



요즘 포토카드 시장도 정말 많이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포토카드를 그냥 거래했다면, 점점 팬들 사이에서 박스포장을 해달라는 말이 나왔다. 박스로 왜 포장을 해야 되는지 의문이었는데.. 팬들이 말한 박스 포장은 박스를 잘라서 뒷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슬리브를 껴서 포토카드를 넣음으로써 포토카드가 구겨지거나 흠집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교환을 할 때, 그냥 박스에 넣어서 보냈다가 교환하는 사람이 당황스러움을 보였던 게 떠오른다. 


내가 교환을 하다가 당황스러웠던 건, 트위터에서였다. 그 당시 트위터의 세계를 전혀 몰랐던 나는 교환을 하기 위해 익명의 아미와 대화를 할 때 아미가 “아포방포”, “아무행알”, “우정앞울행알”, “아사방사”, “남윤석호지태정아사”라는 말을 했다. 도무지... 이 말을 알지 못해서 대화를 하지 못했던 나는 덕질메이트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단어를 해석하면, 

[아포방포]  아미포에버 방탄포에버

[아무행알]은 아미는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해야 해. 알겠지?

[우정앞울행알]은 우리 정국이 앞으로 울지 말고 행복해야 해 알겠지?

[아사방사] 아미 사랑해 방탄 사랑해

[남윤석호지태정아사] 남준이 윤기 석진이 호석 지민이 태형이 정국이는 아미 사랑해를 뜻한다. 

모두 방탄이 한 말을 줄여서 팬들이 부르는데, 내가 덜컥 겁이 난 건 직접 만나서 포토카드 교환을 하기로 했는데 저런 말을 하면 난 뭐라고 해야 되지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아미는 정말 평범했고 나에게 웃으며 콘서트 가냐며 묻다가 서로 포토카드 교환을 하고 즐겁게 돌아갔다. 덕질의 세계는 정말 알다가도 알 수가 없다. 


딱 하나 아는 건, 내가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모으고 아이돌이 만든 단어를 팬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것 모두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작은 행동도 모두 기억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것처럼 팬들은 이런 아이돌 문화로 그들을 좋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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