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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12. 2024

아이돌 굿즈와 당근마켓 1탄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 않는가. 아이돌 팬은

탈덕을 하면 바닥난 통장잔고와 온갖 굿즈들이 남게 된다. 자, 탈덕을 한 순간 이제 초초초초스피드하게 움직여야 한다. 마치, 구남친구과 헤어졌을 때처럼 미련 따윈을 1도 남기지 않고 짐정리를 해야 된다. 다만, 아이돌 굿즈는 특정 판매층이 정해져 있고, 이미 팬인 사람들은 굿즈를 모두 사두었기에 가격이 뚝뚝 떨어지게 된다. 다만, 포토카드는 예외다. 포토카드는 랜덤지옥으로 인해 희귀한 포토카드일수록 부르는 게 값이 된다. 나도 지금 한 아이돌 팬미팅에서 포토카드를 주었는데 내 최애, 차애, 차차애, 차차차차애가 아닌............. 멤버가 나왔다. 내 최애를 구하기 위해 한 시간 동안 땡볕에서 교환요청을 했지만, 구하지 못해서 결국 내가 품게 되었다. 시간이 흘렀는데도 나는 아직도 팬미팅 최애 포토카드를 원하고는 한다. 이렇게 사고자 하는 수요가 높은데, 공급은 한정되어 있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내 최애 포토카드는 한때 20만 원까지 가자, 나는 핸드폰을 덮게 되었다.. 후..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가 끓어오른다.


아무튼, 이런 아이돌 시장에서 굿즈는 정말 팔리지 않는다. 나는 보통 아이돌 굿즈를 팔기 위해 당근마켓을 이용하지만, 앞으로는 번개장터에도 물건을 내놓아서 팔려고 한다. 어떻게든.. 물건을 팔아서 두둑한 지갑으로 새로운 덕질을 하리..!!!! 포토카드의 경우, 번개장터와 포카마켓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거기까지 이용하기에는 내 귀차니즘이 굉장히 심하다.. 내가 당근마켓에 아이돌 굿즈를 내놓은 건, 워너원이었다. 참고로 앨범은 진짜 안 팔린다. 15000원짜리 앨범이 포토카드를 빼면 1000원-2000원으로 가격이 수직하락한다. 팬들이 포토카드만 빼고 앨범을 팔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애초에 나는 앨범을 팔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싹 접고, 이니스프리에서 받은 굿즈들을 내놓았다. 이니스프리에서 어른의 플렉스란 무엇인지 제대로 즐긴 나는 내 최애 재환이 말고 다른 멤버들의 굿즈들을 받게 되어서 카페 일하던 동생에게 선물을 해주기도 하고, 당근마켓에 올렸다. 한참을 안 팔려서 포기할 때쯤.. 한 구매자에게 연락이 왔다. 그 구매자는 박지훈 굿즈를 친구에게 선물한다고 하며 구매의사를 밝혀왔다. 내 최애가 지훈이었다면, 덤으로 포토카드라도 하나 줬을 텐데.. 참 아쉽다.


퇴근을 하고 밤 9시에 당근 거래를 나갔을 때 나는 내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함께 출동했다. 당근 거래도 하고 강아지 산책도 하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딱 9시가 되자, 구매자가 나타났는데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었다. 여고생은 쿨거래를 하며 “강아지 안녕~~~” 손을 흔들며 유유히 떠났다. 이때의 기억은 나에게 참 아름답게 남아있다. 당근마켓에서 다양한 빌런을 만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친구들을 만나면 나 또한 기분이 좋아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게 된다. 째니 팬들이 있다면, 난 정말 많은 걸 줄 수 있는데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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