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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19. 2024

아이돌 생일카페 2탄 – 생카의 재미



생일 당사자인 아이돌이 오지 않는데, 왜 생카를 가냐고 물으신다면, 더 이야기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제 나에게 작고 소중한 사회적 체면이라는 게 생기면서 내가 먼저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친구들에게는 덕밍아웃이라는 것을 마구마구 하지만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이나,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아이돌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지는 않는다. 다만, 딱 한 번 회식 때 막내 인턴이 아미라는 걸 알고, 나도 “과거에 아미였는데..” 이런 말을 했다가 “그럼 지금 누구?!”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맞추기 퀴즈가 벌어지고.. 회식 이후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누군지 널리 널리 퍼져 우리 회사 사람들은 모두가 알 정도가 되었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상을 받거나, 무대를 하면 지인들이나 회사 사람들이 아이돌을 보니 내가 생각난다고 한다. 역시.. 머글인 척하며 살기 쉽지 않다.



평소에는 아이돌 덕질을 말하지 않는 내가 아이돌 생카를 뛰는 건, 비공식 굿즈를 구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돌을 추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일단, 아이돌 생카에 가면 스피커에는 생카 주인공인 아이돌 음악이 빵빵하게 흘러나오고, 대형스크린에는 아이돌이 파워풀하게 무대 하는 모습이 보이고, 생카 곳곳에 내 최애 아이돌을 위한 생일케이크와 생일 풍선, 액자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팬들은 최애 인형과 아끼는 포토카드를 챙겨가서 사진을 찍고는 한다. 예전에는 생일카페를 카페에서만 했는데 내가 윤기를 좋아했을 때는 고로케집에서도 했고, 지금은 꽃집에서도 많이 하고 요즘에는 생일카페에 포토부스가 설치되어 최애 아이돌의 캐릭터가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생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바로바로 럭키드로우(줄여서 럭드)이다. 럭키드로우는 거의 모든 생일 카페에서 열리고 1000원~2000원 정도를 내고 럭키드로우 종이를 받게 된다. 마치 복권을 긁는 것처럼 긁으면 1-5등까지 경품이 있다. 보통 내가 갔던 곳의 1등은 액자이고, 5등은 비공식 포토카드이다. 물론, 5등이 훨~~씬 많지만 나는 한 번 갈 때마다 1등을 외치며 럭드를 3-5번 정도 하고는 한다. 번번이 4, 5등만 나오던 내가 1등을 딱 한 번 뽑은 적이 있는데, 그건 내가 아미였을 때가 아니라 지금 현재 좋아하는 아이돌 이야기니 나중에 한 번 더 깊게!! 생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생카도 많아야 5군데 정도 돌았지만, 지금 좋아하는 아이돌은 하루에 8군데~10군데 정도를 돌고는 한다.....정말......이러지마.. 하면서도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오겠냐며 누구보다 열심히 돈다.



과거에는 강남권에서도 생카가 많이 열렸는데 요즘은 모두 홍대로 몰려있다. 우리집에서 홍대까지는 2시간 거리인데, 나는 일 년에 몇 번씩 아이돌 생카를 위해 홍대를 떠돌아다니고는 한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그만큼의 열정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끔 나는 사람들이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이야기,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하면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덕질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덕질을 하면 좋아하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도 주변에 생기고, 함께 좋아하는 것을 열띠게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모두, (아이돌) 덕질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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