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는 “나도 ㅇㅇ나 할까?”이다.
“나도 아이돌이나 할까?”, “나도 연예인이나 할까?”, “나도 드라마 작가나 할까?”, “나도 유튜브나 할까?”이다. 이 말이 잘못된 게 아니라, 이 말을 누군가의 앞에서 너무 쉽게 툭 말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본다.
그게 만약 그 일을 하는 당사자의 앞이라면 더더욱!!! 잘못된 것이다. 그건, 마치 니가 쉽게 돈 버는 것 같으니 나도 그거나 해볼까? 와 같은 뜻이다. 짧게 말하면 "만만하다"는 것이다. 나는 피 땀 흘려서 죽을 각오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옆에서 그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기운이 쭉 빠질 노릇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라. 왜냐면 그런 말을 한 사람치고 해낸 사람이 없다. 지금은 나는 "그래, 해봐. 너 같은 애들은 좀만 하다가 힘들다고 때려치우겠지"라고 응수하고는 한다.
누군가는 아이돌이 무대에서 노래와 춤을 해내면 쉽게 돈을 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유명한 아이돌이 돈을 많이 벌기도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그들이 유명세를 타기까지 갈고닦은 시간과 노력을 무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상 데뷔 나이가 굉장히 어리기 때문에 보호를 받아야 되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연습생을 시작하고는 한다. 연습생이 되기 위해 회사에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도 많고, 수많은 연습생들 사이에서 데뷔를 하고, 이름이 알려진 아이돌은 정말이지 아주아주 극히 일부이다. 마치, 레드오션 중에 레드오션이 아이돌판이 아닐까 싶다. 아이돌은 신인 때는 온갖 행사를 엄청나게 뛰어야 하고, 이름이 알려지면 그만큼 광고와 앨범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자신이 대중들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는 한다.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아이돌은 항상 웃고 있지만, 그들의 화려함 뒤에는 바쁜 스케줄과 수면부족, 배고픔이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아이돌에 눈이 먼 사생팬들이며, 악플러, 스토킹 하는 사람들까지 정말 빌런은 각양각색으로 다양하게 있다. 팬 입장에서 봐도 정말 너무하다고 싶을 정도로 선을 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이돌들은 항상 웃어야 되고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돌을 보면 짠한 면이 있다. 오늘 본 영상에서는 아이브 장원영이 뮤비를 찍다가 팔을 다쳐서 일곱 바늘을 꿰맸는데, 또다시 와서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해 뮤비 촬영을 마쳤다고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원영이는 정말 연예인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비주얼뿐만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항상 프로정신을 보인다는 점에서 나는 갓원영을 외칠 수밖에 없다.
요즘 아이돌은 나이가 엄청나게 어리지만 춤, 노래, 카메라 시선처리, 작사, 작곡, 외국어 등 모든 걸 다 잘한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훌륭한 인성까지..!! 흠잡을 수 없지만, 완벽함을 갖추기 위해서 연습생 때 엄청난 노력을 하게 된다. 요즘은 사람들이 틱톡, 숏츠를 좋아하니 시대에 맞춰 아이돌 연습생은 틱톡 찍는 것도 회사에서 배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아이돌이 되고 나서도 끝이 아니니..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아이돌들은 자신의 무대를 연습해야 되는 시간에도 다른 아이돌의 안무를 따며 챌린지 준비를 하고는 한다. 이런 아이돌의 노력을 본다면, 함부로 욕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일을 하다 보면 정말 억울하고 화나고 힘들 때가 있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이런 대우를 해?!!”하며 일을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에 나는 아이돌을 생각한다. 더럽고 치사해도 여기서 버텨서 돈 벌어서 아이돌 콘서트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존버하고는 한다. 그리고 머리가 복잡할 때 아이돌 최애 무대를 딱!! 보면 그야말로 스트레스 순삭이 된다. 아이돌들이 오래오래 열심히 활동해 줬으면 좋겠다. 그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나 또한 내가 있는 곳에서 열심히 버텨낼 것이다. 덕질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