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을 한 번쯤 할 생각은 있었지만, 미루고 미룬 이유는.. 귀찮아서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현타정도.. 내 좁은 집에 차지하고 있는 온갖 키트와 패키지들은 정말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마치 전집 사이즈의 큰 박스에 담긴 키트를 어른들은 대백과사전과 같은 책으로 생각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돌 포토북과 엽서 등 온갖 굿즈들이 담겨있다는 사실. 이걸 어찌 구했는데, 함부로 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뽁뽁이로 감아서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드디어 오늘 언박싱을 하고자 한다.
오늘 내가 소개할 굿즈는 아미 멤버십 키트 6기이다. 일단, 아이돌 덕질을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가입해야 되는 것이 위버스이다. 위버스(Weverse)는 하이브에서 만든 플랫폼으로 많은 아티스트들과 팬들이 소통을 하고, 콘서트와 앨범활동에 관련된 공지사항을 볼 수 있고, 위버스샵에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덕질을 하려면 필수인 앱이다. 워너원을 좋아했던 시절에는 인터켓으로 팬카페가 있었다면 이제는 위버스와 트위터가 아이돌판을 점령했다고 할 수 있다. 아이돌을 좋아한다면, 위버스에 가입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멤버십에 가입하고는 한다. 멤버십 가입은 유료이다.
왜 가입을 해야 될까? 바로, 콘서트 선예매 티켓팅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음악방송 참여기회가 멤버십 회원들에게 있다. 멤버십 사용 기한은 1년이고, 매년 연장을 해야 된다. 그리고, 멤버십과 별도로 멤버십 키트를 구매할 수 있다. 자고로 팬이라면 멤버십과 멤버십키트를 함께 사는 것이 인지상정!
내가 처음으로 구매한 것은 멤버십 키트는 아미 키트 6기로 33,000원에 구매를 했다. 일단, 키트가 떴다 하면 최대한 빨리 구매하는 게 좋다. 왜냐면.. 배송이 오는데 오조 오억 년 걸린다. 거의 계절이 바뀌어야 올 정도이니.. 뜨자마자 자제력 따위는 잃고 구매를 하게 된다. 내가 아미키트를 좋아했던 것은 박스 모양이 슬레이트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드라마 광팬인 내게 슬레이트는.. 그야말로 취향저격이다. 슬레이트 모양 박스를 열면, 아미를 인증하는 멤버십카드와 방탄 로고가 있는 뱃지, 애들 얼굴이 있는 마스킹 테이프, 포토북, 포스터, 리뷰노트, 포토티켓, 네임택이 들어있다. 그리고 랜덤 엽서도 들어있던 것 같은데, 나는 석진이가 나왔다. 포토티켓 뒤에는 각 멤버의 컨셉에 맞는 글귀가 적혀있다. 멤버들의 성격이 반영이 되었기에 이런 부분 또한 팬들에게는 웃음 포인트다. 역시 디테일이 최고
박스와 구성품을 보면 알다시피 키트에도 매번 컨셉이 있다. 6기 아미키트는 영화컨셉이기에 영화나 책 리뷰노트, 애들 사진이 박힌 포토티켓을 볼 수 있다. 이 컨셉은 매번 다르다. 오피스라이프, 북램프, 어린 시절 등 정말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하니.. 안 살 수가 없지 않겠는가. 실용성으로 따지면, 딱히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건 리뷰 노트 정도 되겠지만 아이돌판에서 실용성을 따져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볼 수 있으니.. 행복지수가 지구 대기권을 뚫는데 어찌.. 실용성을 따질 수 있겠는가. 행복하면 된 것이지 않겠는가.